한화파워·한화에어로·현대위아, 기술력 반영한 사회공헌 눈길

과거 연말연시나 명절마다 사회 복지시설을 찾아 온정을 나누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다. 예전에는 기업이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남은 이윤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독특한 사회기부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도내에도 늘고 있다.

▲ 한화파워시스템이 제작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에코큐브(DIY 공기청정기)'. /한화파워시스템
▲ 한화파워시스템이 제작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에코큐브(DIY 공기청정기)'. /한화파워시스템

산업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창원 한화파워시스템은 회사의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DIY공기청정기 '에코큐브'를 지역아동시설에 전달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올해부터 회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사회공헌 아이템을 구상하다 최근 미세먼지 등 공기질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한 것을 보고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기로 했다.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모든 공정에 직원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지난 12일 지역아동센터에 공기청정기 30대를 기증했고, 올 연말까지 120대를 추가로 제작, 보급할 예정이다.

한화파워시스템 송나리 사원은 "비용만 고려했다면 시중에 파는 제품을 전달했겠지만, 우리 회사만의 기술력을 담고 싶어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공기압축기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에서 공기청정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 현대위아가 전국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안전덮개.  /현대위아
▲ 현대위아가 전국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안전덮개. /현대위아

자동차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위아는 교통안전 캠페인의 하나로 '어린이 가방 안전 덮개'를 제작해 지난해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덮개는 식별이 잘 되는 형광물질의 초록색으로 제작, 시야가 제한적인 밤이나 빗길에도 어린이들의 안전 보행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의 차량이동 제한속도(30㎞/h)를 준수하자는 의미로 숫자 '30'을 크게 새겨넣었다.

현대위아 홍보팀 김근영 과장은 "자동차와 관련한 회사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아이템을 고민하다 안전덮개를 보급하게 됐다"고 했다. 현대위아는 교육청과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2만 개가량의 안전덮개를 전국의 학생들에게 나눠줬고, 올해도 2만 개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부하고 있는 사랑의 리어카/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부하고 있는 사랑의 리어카/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부터 경남자원봉사센터와 공동으로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해 기부하고 있다. 사랑의 리어카는 일반 리어카에 비해 무게가 절반가량으로 가볍고 자체 개발한 브레이크를 장착해 안전성을 더했다. 이 회사는 리어카 브레이크에 대해 실용신안도 취득했고, 관련 기술을 원하는 지자체나 기업체에 기술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회공헌담당 장슬기 대리는 "매월 4대씩 그동안 349대의 사랑의 리어카를 보급했다"면서 "직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리어카 제작에 나설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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