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부시장·부군수 회의서 타 지역 모범사례 공유
관광자원연계·시설 통합 등…11월 사업선정 도비 지원

"40년 아옹다옹 싸운 도시에서 서로 돕고 같이 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진중록 천안시 자치민원과 분권팀장은 23일 경남도정 회의실에서 열린 부시장·부군수 회의에서 '천안·아산 상생협력 사례'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주재한 이날 회의 주제는 '시·군 간 연계협력사업 발굴'이었다.

갈등은 천안과 아산 두 도시 경계에 생긴 KTX역사 명칭을 놓고 시작됐다. 더구나 2009년 정치권발 두 도시 행정구역 통합 논란은 더 골을 깊게 만들었다. 그러다 학교, 직장 등 같은 생활권이니 공통현안부터 함께 풀자는 뜻이 모이면서 상생의 싹은 돋았다. 두 도시는 2014년 KTX역사 일대 신도시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행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같은 인력을 파견하고 재원을 대는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를 2018년 개관했다. 여기에 상생도서관이 들어섰고, 교통·방범 등 통합CCTV관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시·군 발표에 앞서 연계협력사업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경제공동체와 상생 과제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왜? 결국 우리 역량은 제한적이다. 인근 지역과 협력하면 역량은 높아지고 수평적 역할분담으로 권역 역량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가 추진하는 시·군 간 연계협력사업 발굴 대상은 관광자원 연계, 광역교통망 구축, 쓰레기장·화장장 등 기반시설 공동활용, 환경·하천·상하수도 공동대응, 공간·시설 통합, 현안해결을 위해 갈등조정이 필요한 사업이다. 도는 시·군이 제안한 18개 사업과 더불어 추가 공모를 거쳐 11월까지 5개 사업을 선정해 도비 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권역별로 특색을 살리는 '2030 경남관광 그랜드비전' 계획도 추진한다.

이날 부시장·부군수들이 발표한 연계사업들은 △진주~사천 대중교통 환승 등 광역시스템 구축 △진주·의령·함안 지수면 기업가 관광테마 마을 조성 △통영·거제·고성 남해안 공동 관광마케팅 △통영·거제 공동 통영추모공원 현대화 △사천·남해·하동·고성 광역시티투어 △사천·진주 진양호 수질개선 △김해·창원·거제·양산 로컬푸드 먹거리공동체 △합천·산청 황매산철쭉제 공동개최 △창원·함안 철도유휴터 활용 자전거도로 △밀양·양산 산악자전거 코스개발 △의령·창녕·함안 기강나루권 관광벨트 △남해·하동 상생의 불빛 남해대교 △남해·사천·하동 농업기계 공유 △산청·진주 동반상생 △함양·거창·산청·합천·진주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거창·합천 연계관광상품 개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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