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1주기인 23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부대표단이 '전국동시당직선거(8~13일)' 이후 처음으로 창원을 찾았다. 노 의원을 따뜻하게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진보집권'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지난해 노회찬 대표님을 따뜻하게 보내주시고, 노 대표님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 창원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노 대표님은 '꿈꾸는 현실주의자'였다. 이름 없는 수많은 보통 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년들, 자영업자들, 장애인들, 이분들과 두 손 꼭 잡고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고, 정의당의 길"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노 대표님이 생을 다해 이루고자 했던 진보집권의 꿈을 창원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이곳 창원에서 시작하겠다. 창원의 여영국 의원(창원 성산)을 반드시 당선시키겠다. 부산·울산·경남의 진보 영남벨트를 복원해서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고, 진보집권의 토대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2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심상정 대표가 김경수 도지사와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그러면서 "내년 선거는 촛불 이후 첫 번째 선거다.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회는 바꾸지 못했다. 싸움판 국회, 낡은 기득권 국회를 유지할 것이냐, 과감한 민생개혁의 대전환을 이루는 국회를 만들 것인가를 선택한다"며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대약진이냐가 판가름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정의당의 승리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승리이자, 노 대표님이 말씀하신 보통 사람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다른 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민들에 의한 단일화가 아닌 '당 대 당',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인사말을 한 여영국 의원은 "노 의원이 평소 좋아했던 첼로다. 가장 인간을 닮은 악기라고 한다. 노 의원은 인간을 닮은 정치를 했고, 그러한 목소리를 국회에 반영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타까워했다"며 "이제 그 몫을 심 대표를 중심으로 이어가 노 의원이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경남과 창원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린 뉴딜'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창원이 가진 훌륭한 제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친환경 자동차 산업으로의 산업 전환을 이뤄낼 것이다. 창원을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첨단 소재 산업 도시로 발전시키자는 것이 바로 정의당의 경제 비전"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 정부 수출 규제 도발에 대해서는 "첨단 소재 부품 산업의 국산화와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 계열화된 불공정경제가 대일경제 의존과 기술종속을 심화시킨 주범인 만큼 수평적이고 공정한 경제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심 대표는 김경수 도지사와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료연구소의 재료연구원 승격에 대해서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심 대표는 이날 노 의원 노제를 지냈던 반송시장을 방문하고, 오후 7시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열리는 창원추모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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