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동호회 '쏘잉마을' 16인 작품…그릇·시계·가구 등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내 창동갤러리에서 목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 스크롤소(scroll saw)라는 조금은 낯선 영역인데, 스크롤소라는 목공기계를 써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생긴 것은 재봉틀처럼 생겼는데, 바늘 부분에 가느다란 톱날이 끼워져 있다. 톱날이 고속으로 상하운동을 하면서 나무를 정교하게 잘라낸다. 이런 작업을 소잉(sawing)이라고 한다. 소잉으로 하는 작업에는 투각, 상감, 우든 자동차 같은 게 있다. 투각은 한자 뜻으로 보면 뚫어서 새긴다는 건데, 나무 위에 도안을 얹고 원하는 부분만 남기거나 잘라내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인물 사진 같은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 창원 창동예술촌에서 열리고 있는 목공예 전시, 16인의 아마추어 목공인들이 만든 작품들. /이서후 기자
▲ 창원 창동예술촌에서 열리고 있는 목공예 전시, 16인의 아마추어 목공인들이 만든 작품들. /이서후 기자

상감은 투각보다 어려운 작업으로 먼저 나무에 원하는 모양을 파내고 다른 재질의 나무를 파낸 모양과 똑같이 깎아 끼워 넣는 것이다. 우든 자동차는 도안에 따라 부품을 일일이 깎아 낸 후 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나름 도안을 보는 감각이 있어야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정도가 기본이고 이번 전시회에는 이를 응용한 작품도 많다. 예컨대 스크롤소 작업으로 만든 시계나 그릇, 가구 같은 것이다.

특히 여수에서 온 김인성 작가는 나무를 세밀하게 깎은 수제 우드펜을 가져왔는데, 정교함이 엄청나다. 이 팬의 핵심은 나무를 부러뜨리지 않고 지름이 2.7~3㎜가 되도록 깎는 부분이다. 특히 나무를 깎으며 자체적으로 링을 만들어 남기는 부분이 백미다. 그야말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만큼 실패율도 높다고 한다.

이처럼 스크롤소 작업은 특성상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전시장에서 들은 말로는 말기암 환자도 고통을 못 느꼈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누리 김경숙, 백화 김미숙, 김용한, 어울 김인성, 송백 김인천, 목연 나은주, 인봉 남동화, 운남 신영기, 우형준, 창해 이동화, 소천 이종호, 이목 임창석, 청유 정기오, 진영화, 벽해 최광도, 생각하는 목수 허국 16명이 참여했다. 모두 '쏘잉마을'이라는 목공 동호회 회원이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이가 가장 많고, 거창, 부산, 울산 멀리는 여수에서 온 회원도 있다. 직업이 다양한 것도 재밌는 부분인데, 일반 직장인을 물론 회사 대표, 군인, 전 교수, 연구원까지 있다.

취미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들 아트 스코롤소 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만큼 실력은 프로급이다.

전시는 31일까지. 문의 010-388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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