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240원 인상이 정말 지옥같을까?

최저임금 240원 인상이 확정된 지난 12일, 그 가치에 대한 궁금증으로 편의점을 찾았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껌 등은 요즘 같은 시대에 1000원을 웃돈다. 그리고 눈에 띈 막대사탕을 하나 집었다. 가격은 250원이었다. 1시간 노동의 가치가 고작 막대사탕 하나 더 사지 못할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과거 최저임금 논란은 한 시간 일 한 임금으로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수 있을까였다. 과거에는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 사먹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최저임금이 꾸준히 올랐지만 결국 한 시간 노동 가치는 밥 한 끼 수준으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보면 240원 인상이 마치 비극을 초래한다는 분위기다. 경제지는 앞다퉈 소상공인들이 인상된 최저임금 때문에 폐업을 생각한다고들 한다. 정말 최저임금 때문에 이들이 괴로운 것일까? 아마도 높은 임대료나 프랜차이즈 업계에 내는 수수료가 더 큰 걱정거리일 테다. 내 주변에는 직장을 다니는 이들보다 자영업자들이 훨씬 많다. 이들 상당수는 프랜차이즈 비용이나 건물주에 임대료를 내고 영업하고 있다. 이들에게 240원 인상은 차후 문제였다. 한 친구는 "240원 못 줄 정도로 영업이 어려우면 문을 닫는 게 더 현명하다. 왜 남의 귀한 자식 대접도 못하면서 자기는 떵떵 거리려고 하느냐. 오히려 수수료, 가맹료 등이 더 큰 문제다. 해주는 것도 없이 받아가고 강요만 하고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핑계를 대기보다 원청의 착취 등에 대한 개선 요구부터 해나가자. 막대사탕 가치에도 못미치는 240원 인상과 우리네 모든 '을'들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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