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전 2-2 무승부
이적생 제리치 득점 신고
장신 이용한 활약 인상적

경남FC가 리그 18경기 무승을 이어갔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2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제주Utd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2-2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을 확보한 경남은 이날 포항스틸러스를 2-1로 제압한 인천유나이티드가 승점 3을 확보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승점 1 차이로 11위를 유지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경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제리치는 기대에 부응하듯 경기 시작 1분만에 김준범의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경남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5호골을 기록한 제리치는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제리치는 제주 골문 앞에서 제공권으로 위협하며 제주 수비수 2~3명을 주변에 붙들어맸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경남 공격의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냈다. 또 활발한 수비 가담으로 경남의 고질적 약점인 '수비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

제리치의 적응과 함께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김준범이 제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다. 지난 6일 대구FC와 19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하다가 거친 태클로 부상당한 김준범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게다가 경남이 수확한 2득점에 모두 도움을 기록했으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번뜩임도 눈부셨다. 단지 상대의 12번째 선수로 출전한 '폭풍우'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경남에 입단한 김준범은 부상이나 경고누적 결장을 제외하고는 김종부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 22경기 출전에 1득점, 올해 이날 경기 이전까지 12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가 없어 U-22 자원으로서 제구실을 못한다는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이날 시즌 13번째 출전에서 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적립에 나서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경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질적인 수비불안은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나'였다.

경남의 수비 불안을 간파한 제주 최윤겸 감독은 경남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킬 패스로 판을 흔들었고, 전반에만 2득점을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김종필을 교체투입 했지만, 거친 태클로 후반 29분 퇴장당하면서 오히려 수적 열세로 내몰렸다. 다행히 후반 23분 김준범의 킬 패스를 받은 룩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춰줬기에 이날 승점 1이라도 챙길 수 있었다.

김종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수비라인 주축인 이광선이 장염으로 입원하면서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며 "이광선이 돌아온다면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경남의 주 전술인 4-4-2에서 투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 중요한데 새 선수가 합류하면 제리치의 활동량과 함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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