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원 투입 1982년 8월 건립
전국 두 번째 내·외야 잔디구장

1980년 11월 12일, 대한체육회는 경남(마산·창원·진해·진주 분산)을 '1982년 제63회 전국체전 개최지'로 확정했다.

이에 경남 체육회는 곧바로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경기장이었다. 마산시는 기존 공설운동장 자리인 양덕동에 전체 사업비 117억 원을 들여 메인 경기장(3만 5000명 규모)을 비롯해 야구장·수영장·테니스장·승마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런데 훗날 창원NC파크 야구장 위치를 놓고 지역 신경전이 있었듯, 이때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됐다. 경남도는 애초 '메인 경기장 창원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상규 마산시체육회 사무국장과 김정태 경남도체육회 사무국장이 나서 반대 뜻을 강하게 나타냈다. 그런데 경남도가 한 가지 절충안을 제시했다. 메인 경기장은 마산에 건립하되, 야구장은 창원에 짓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산 체육인들은 이 역시 거절하며, 메인 경기장 및 야구장 유치를 모두 관철했다.

마산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전국체전준비후원회는

▲ 마산시가 '1982년 제63회 전국체전'을 위해 조성한 마산종합운동장. 오른쪽이 야구장이다.  /마산시체육사
▲ 마산시가 '1982년 제63회 전국체전'을 위해 조성한 마산종합운동장. 오른쪽이 야구장이다. /마산시체육사

1981년 8월 발족, 3억 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금했다. 경남도는 환경 정비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 지어졌던 적산 가옥들이 대거 사라지기도 했다.

마산야구장은 △예산 17억 7000만 원 △면적 2만 3484㎡(7100여 평) △수용 1만 5000석 규모로 진행됐다. 건설 과정에서 스탠드 골조와 자재 일부는 기존 마산공설운동장 것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마산야구장은 마침내 1982년 8월, 경남 유일의 야구장으로 탄생했다. 특히 서울 잠실야구장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조성된 '내·외야 잔디 구장'이었다.

전국체전 경기장 건립을 주도한 이흥조 마산시 도시계획국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마산은 야구 명문 도시면서도 지금까지 규격을 갖춘 경기장 하나 없었습니다. 부끄러운 현실이었죠. 그래서 야구장만은 초현대식으로 설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시설 면에서 서울 잠실야구장 다음이라고 자부합니다."

당시 야간조명시설은 함께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부산·마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 구단이 그 비용을 부담해 설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참고 문헌>
△<마산시 체육사>, 조호연 책임 집필, 마산시, 2004 △<경남대학교 70년사>, 경남대학교 70년사 편찬위원회, 경남대학교, 2016 △경남야구협회 소장 자료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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