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쌓이면 국외여행 '건강 마일리지'
김지완 회장 '건강 강조' 결과물

BNK금융그룹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건강 마일리지 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7년 10월부터 임직원이 실천한 건강 활동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있다. 산행, 일반 걷기, 조깅·러닝머신, 계단 오르기 등이 해당한다. 직원들은 이러한 걸음을 양심껏 별도 앱에 올려 포인트로 적립해 나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월간 산행 참가 및 완주 ㎞당 20포인트 △개인 등산(500m 이상 또는 4시간 이상) 15포인트 △조깅·러닝머신 ㎞당 5포인트 △도보 ㎞당 3포인트 △근무지·주거지 계단 오르기 층당 0.5포인트 등이다.

BNK금융그룹은 일정 기간 포인트를 쌓은 직원들에게 국외 여행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경남은행 전략기획부 직원은 그 덕분에 지난달 7박 9일간 '네팔 안나푸르나 산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건강 마일리지 제도'는 2017년 9월 취임한 김지완 그룹 회장 의지의 결과물이다. 김 회장은 "직원 경쟁력이 회사 경쟁력이며, 직원이 건강해야 건전한 기업문화를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김 회장은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과거 서울에 있을 때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완주, 앞글자를 딴 '불수도북'이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달았다. 김 회장은 BNK금융그룹 취임 직후 6개월가량 계열사 주요 임직원들과 함께 월 2회 정기 산행을 했다. 지리산 종주를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74세다. 김 회장은 앞서 회장 선임 때 주변으로부터 '고령'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 스스로 "건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나타냈고, 실제 이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한 임원은 이런 경험담을 전했다.

"김 회장님이 부산 국제금융센터로 들어가더니 올라가자고 하더라. 그런데 승강기 아닌 계단으로 향하더라. 걸어서 가자는 거다. 그 건물이 63층이었다. 그렇게 같이 따라 올라갔는데 너무 힘들더라. 그런데 김 회장님은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아 또 한 번 놀랐다."

BNK금융그룹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행복나눔 산행'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임직원들이 산행 한 걸음마다 1원씩을 적립하는 방식이었는데, 임직원 1898명(누적)이 총 36만㎞ 산행에 참여해 총 6500만 원을 조성했다.

BNK금융그룹은 이 기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김 회장은 당시 "건강한 기업문화 만들기를 통해 임직원 건강도 챙기고, 지역사회에 나눔도 실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경남은행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건강한둘레길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외에 '둘레길 탐방' 충족 때 우대 금리 0.30%p를 적용했다. 가입자가 '경남은행 둘레길 앱'에서 기간별 탐방코스 또는 목표 탐방 거리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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