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한 달간 개장 '주목'
네게바 장기 부상에 쿼터 허비
검증된 중앙수비수 찾기 숙제

오는 28일이면 K리그 이적시장이 열린다. 한 달간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경남FC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경남이 화제를 독점하다시피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미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도 있는 경남이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운신의 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즌 중간 대폭적인 선수단 변경은 조직력 약화로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게바의 장기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쿼터 1개가 허비되고 있어 구단의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내에서 성실성 면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네게바다. 그 성실함으로 올 시즌을 망쳤다. 무릎 반월판과 십자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경남 처지에서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게바와 계약은 올 연말까지다. 계약 유지든 해지든, 연맹 선수 등록 해지든 연말까지 연봉과 무릎 치료비는 구단이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3명 + 아시아쿼터 외국인 1명 등 모두 4명까지 외인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게바를 안고 가면 추가로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선수나 구단이나 윈윈할 방법은 계약은 유지하되 연맹 선수등록을 해지하는 방법이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확보해 추가 선수 영입을 할 수 있고, 네게바는 부담 없이 재활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 경남에 가장 시급한 자원은 중앙수비수다. 십자인대 부상이었던 박태홍이 폼을 끌어올리고 있고 김종필도 중앙수비수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송주훈까지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문제는 국내 선수로서 검증된 중앙수비수 자체가 드물다는 점이다. 안정감 있는 수비라인 구축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타깃맨 역할을 해 줄 공격수다. 룩은 지난 성남FC,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경남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구나 인천전에서 득점은 발에 비해 무디다는 평을 들어온 머리로 만들어낸 골이어서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하지만 큰 키로 문전에서 높이싸움을 벌여줄 믿을만한 선수가 없는 경남으로서는 장신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국내선수 영입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ACL에 대비해 비대해진 스쿼드 다이어트가 더 급해 보인다. 한 달간 열리는 이적시장에서 어떤 대응을 하느냐도 경남의 강등권 탈출 및 상위스플릿 진출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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