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선인국제중 시도 눈길
학생들 밥 먹으며 작품 감상
내달 10일까지 첫 전시 개방

중학교에 갤러리가 있다고? 갸우뚱 한 생각을 품고, 굽이굽이 푸른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도착하고 보니 참 아담한 학교다. 원래 진주시 대곡면 옛 대곡초 월암분교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 국제분야를 특징으로 한 특성화 중학교를 세웠다. 전국적으로는 5곳뿐이고, 경남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2월 개교해 아직 2학년이 최고 학년이다. 내년 신입생을 받아야 비로소 전교생 90명인 학교가 된다.

학교 입구 왼쪽으로 별관처럼 보이는 건물에 전시를 알리는 펼침막이 있다. '선인 갤러리 진주시 지역 작가 초대전'.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밥을 먹는 식당이다.

▲ 진주 선인국제중 학생들이 식당을 겸한 선인갤러리에 걸린 작품을 보고 있다. /이서후 기자
▲ 진주 선인국제중 학생들이 식당을 겸한 선인갤러리에 걸린 작품을 보고 있다. /이서후 기자

그곳에서 전시 개관식 준비로 바쁜 김인수(52) 기파교육문화재단/선인국제중학교 이사장이 환한 얼굴로 손을 내민다. 식당을 활용한 선인갤러리는 그가 학교 설립을 구상할 때부터 생각해 놓은 것이다.

"학생 수나 학교 규모보다 식당 공간이 큽니다. 학교가 수업만 하고 그런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볼거리도 좀 있어야 하겠다 싶어 갤러리도 겸하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나서 주위에 있는 그림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거지요."

선인갤러리로서는 이번이 첫 전시다. 이왕이면 다양한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어,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형식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하갑석 작가의 도움으로 진주미술협회 작가 21명을 섭외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한국화, 서양화를 아울러 다양한 작품이 모였다. 입구에는 자기 얼굴을 그린 학생들의 작품 8점도 함께 걸렸다. 작업 방식이 같은 걸로 봐서 미술 수업 시간에 그린 것 같은데, 나름 개성이 있고 재밌다.

선인갤러리는 매달 전시회를 열 계획이니 나들이 삼아 찾아가보면 좋겠다. 여기에 시골길의 한적한 여유로움은 덤이다.

7월 10일까지. 토·일요일 휴무. 문의 055-745-2711.

▲ 식당을 겸한 선인갤러리에 작품들이 걸려 있는 모습. /이서후 기자
▲ 식당을 겸한 선인갤러리에 작품들이 걸려 있는 모습.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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