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시기 추정 근거 확보
도에 시굴조사 예산 신청

거제시는 경남도기념물(10호)인 '거제 옥산성(일명 옥산금성)' 건물 터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기 유물이 여럿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거제면에 있는 옥산성 내 건물지 1동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단과 계단을 갖춘 길이 1750㎝·너비 560㎝ 규모 초석 건물터가 확인됐다. 바닥에는 얇고 넓적한 돌(박석)이 깔렸으며, 건물지 벽체 하부 시설을 만들 때 초석을 놓고 그 사이를 석벽으로 축조한 구조를 보인다. 내벽을 회로 미장한 흔적도 확인됐다.

시는 바닥에서 출토된 기와 등 유물로 미뤄 축성 기록(고종 10년·1873년)

▲ 하늘에서 본 경상남도 기념물(10호) 거제 옥산성 건물터 발굴 조사 현장. /거제시
▲ 하늘에서 본 경상남도 기념물(10호) 거제 옥산성 건물터 발굴 조사 현장. /거제시

과 비슷한 조선시대 후기 건물터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발굴 조사한 집수지(흐르는 물 또는 빗물을 저장하는 지역)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통일신라 때 기와가 다량 확인된 점 등을 고려해 옥산성이 통일신라 시대에 축성돼 수차례 수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초축 시기는 성 전체 시굴 조사를 해야 안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내년도 도 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을 신청했다"며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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