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경제계도 철회 촉구 "시장잠식·산업생태계 훼손"

창원시와 지역 경제단체가 중국 청산강철 그룹의 대규모 냉연공장 부산 건립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19일 창원상공회의소, 경남경영자총협회, (사)경남벤처기업협회, (사)창원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창원시여성경제인협회, 창원시마산여성경제인협회, (사)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 등과 공동 성명을 내고 "부산시는 국내 철강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중국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청산강철 투자 건을 전면 철회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번 현안에 대해 창원상공회의소가 유치 철회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한 적은 있지만, 지자체와 경제계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청산강철을 '황소개구리'에 비유하며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훼손을 우려했다.

▲ 창원상공회의소와 경남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19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중국 청산강철 부산 투자 유치 철회를 촉구하며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창원상공회의소와 경남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19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중국 청산강철 부산 투자 유치 철회를 촉구하며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들 단체는 "거대자본과 덤핑가격의 냉연제품을 앞세운 청산강철은 원료광산에서 냉연설비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해 국내에 진출하면 시장 잠식은 물론 우리나라 철강산업 생태계까지 훼손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잠식 이후에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 인상에 들어가면 대부분 산업과 연료전지 등 미래 전략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압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과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하면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창원상공회의소 한철수 회장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체가 고사하면 수소경제의 핵심 분야인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용 첨단 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업계는 중국·인도네시아산 저가 냉연강판이 40%가량 시장을 잠식해 국내 생산업체의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러 있다.

창원시 관내에는 국내 2위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과 중소업체인 보성금속이 있다. 한편,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인 청산강철은 부산 미음공단에 냉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27일 부산시에 제출했다. 투자 규모는 1억 2000만 달러다. 부산시는 합작 투자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와 창원, 포항 등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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