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협의서도 의견 차 못 좁혀…사천시장 "GGP 악덕기업" 비난

사천시와 고성그린파워(GGP)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우회도로 개설 협의가 최종 결렬됐다.

송도근 사천시장과 임진규 GGP 대표이사,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여상규(자유한국당·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3일 오전 사천시장실에서 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3차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만남에 이어 6일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서로 이견만 확인했다.

이에 여 의원은 다음 회의 때 의견 제시와 함께 사천시와 GGP의 주장을 각각 담은 3차 합의서를 작성해 송 시장과 임 대표이사에게 서명을 요청했다.

3차 합의서의 내용은 1·2차 협의 때와 비교해 진척된 게 없다.

사천시 주장은 '우회도로는 4.3㎞, 4차로로 한다. GGP는 결정된 공사비를 지원하고, 시공은 사천시가 주관한다'는 내용이다.

GGP의 주장은 '2.7㎞ 노선으로 결정되면 기존 도로 폭에 맞추어 우회도로를 시공하고, 4.3㎞ 노선으로 결정되면 2차로로 시공한다. 또한 시공은 GGP가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 대표이사가 서명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임 대표이사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 의원은 "하나의 안건으로 선택하자는 것도 아닌데, 억지주장으로 합의를 결렬시킨다. 이런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하겠는가"라며 "이제 어쩔 도리 없이 협상은 사천시가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력 사장과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국회 법사위원장실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GGP를 악덕기업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송 시장은 "GGP가 악덕기업의 표본이라는 것을 갈수록 실감하고 있다"며 "공사만 끝나면 아무런 책임 없이 떠나면 그만이라는 전략전술을 구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악덕기업이 그 본질을 드러낸 이상 우리도 강도를 더 높여서 우리의 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3차 협의가 열린 시장실 입구에서는 향촌동발전협의회 회원 50여 명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협의회는 이미 매일 아침마다 여는 우회도로 개설 촉구 집회 신청을 연장했으며 이번 협의 결렬로 사천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