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31일 회사 물적 분할(법인 분할)과 관련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대치하고 있다.

사측은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주주 등 500여 명과 함께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총장 안팎을 에워싼 노조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해 금속노조 산하 영남권 노조 등 전국에서 모인 노조원 4000여 명은 하나마음회관과 건물 앞 광장을 검거해 농성 중이다.

이들은 오토바이 1000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막고 주주들의 주총장 입장을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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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관련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인 노조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사측이 대치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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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관련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인 노조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사측이 대치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hee@idomin.com

노조는 '법인 분할 반대', '생존권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를 행사하면 울산지역 사업장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기동대 병력 64개 중대 4000여 명을 주총장 인근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둘로 나뉘면 대부분의 자산 가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넘어가고, 7조 원대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비상장 자회사)이 떠안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 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물적 분할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과의 계약 조건이라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대치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사측이 주총 장소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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