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청 3개월간 약물 범죄 단속
238명 검거·판매책 등 54명 구속
20~40대 많고 일반인 확산 추세

한때 폭력조직이나 연예인 등 특정 집단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약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경남경찰청이 집중단속에 나서 238명을 붙잡았는데, 68%가 초범이었으며 31%는 인터넷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학생·회사원·주부 등 일반인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 이후 경남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이 기간 238명을 검거하고 판매책·밀반입 등 54명을 구속했다. 또 필로폰 90g·코카인 486g·대마초 182g·GHB(일명 '물뽕') 1026㎖·양귀비 1880포기를 압수했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경남청이 압수한 양은 3000명분이다.

마약 사범 중 31.9%(76명)는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유통 조직이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경험이 없던 일반인과도 쉽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유통한 것이다.

유통 조직은 인터넷 물품 거래 사이트나 SNS에서 '아이스·작대기'(필로폰), '고기'(대마초), '우유'(코카인) 등 은어로 소통·판매하는가 하면,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다이어트 약을 판매해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클럽 등 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사범도 11.8%(28명)나 돼 마약이 일상으로 파고 들었음을 알 수 있다.

검거된 이들은 비교적 인터넷을 쉽게 사용하는 20~40대가 가장 많았다. 40대가 27.3%(65명)로 가장 많고, 20대 25.2%(60명), 30대 20.2%(48명), 50대 14.7%(35명), 60대 이상 12.6%(30명) 순이다.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양귀비·물뽕·수면제 등) 사범이 68.1%(162명)로 가장 많았고, 마약(코카인·양귀비) 사범이 21%(50명), 대마 사범이 10.9%(26명)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 등이 71%(169명)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판매책 16.8%(40명), 양귀비 재배 11.3%(27명), 밀반입 0.8%(2명)로 뒤를 이었다.

김대규 마약수사대장은 "버닝썬 사건 이후 마약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고, 일부는 호기심으로 마약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구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범죄 환경 변화에 따라 온라인 유통 사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청은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고자 밀반입·판매행위 등 공급 사범 검거에 주력하고, 인터넷·SNS를 이용한 마약류 유통사범 단속을 강화해 생활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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