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조건 MRI가 좋은 건가요?
A 부위 맞게 초음파·CT 촬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는 지난 16일 '시민 건강교육'을 열었다. 이날 강좌는 박철 부원장이 '건강검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주제로 진행했다. 강의 내용 중 검사 방법, 그중에서도 영상 검사와 발견 질환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초음파

검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영상 검사이다. 영상 검사에는 X레이와 초음파, CT, MRI 등이 있다. 먼저 설명한 것은 초음파 검사. 박 부원장은 "초음파 검사 원리는 돌고래나 박쥐 등이 내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이상의 소리인 초음파가 반사되는 것을 이용한다. 초음파 검사는 임신부에도 할 만큼 비교적 안전하다"며 "초음파는 주로 복부 쪽에 있는 고형 장기, 즉 딱딱한 장기를 보는 데 사용한다. 초음파를 공기에 대고 쏘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공기가 차 있는 폐는 초음파로 볼 수가 없다. 초음파는 물이 굉장히 잘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간, 신장, 담낭, 췌장, 비장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암, 간경화, 간혈관종, 간낭종, 지방종과 같은 간 질환이나 신장암, 신장결석, 신장염과 같은 신장 질환, 담낭암, 담석증, 담낭염과 같은 담낭 질환, 췌장암, 췌장염, 췌장 결석, 비장암, 비장종대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로는 갑상선암, 갑상선 결절 등을 알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중요하다. 경동맥 초음파란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뇌졸중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경동맥의 동맥경화와 혈관의 좁아짐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혈관의 좁아진 상태나 혈류 상태를 통해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예측한다. 경동맥은 목 부위에 있는 동맥으로, 머리 및 뇌 부위에 혈액을 공급한다.

심장 초음파는 심장 근육의 움직임과 심장판막의 구조적인 이상 또는 기능적인 이상, 심장이 원활하게 혈류를 소통하고 있는지 여부를 검사한다. 박 부원장은 "심장에서 중요한 것이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 막히면 심근경색이 된다. 아쉽게도 심장 초음파로는 이 혈관을 볼 수가 없다. 대신 이 혈관이 부실하면 심장이 삐거덕거리면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 초음파로는 이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심장 안에는 판막이 4개 있는데, 이것이 기능을 잘 못하면 심장판막증이라고 해서 심장이 커진다. 심해지면 심부전이 된다. 심장 초음파로는 심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판막이나 심장이 잘 움직이는지 등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 초음파는 유방의 악성 종양 조기 진단에 이용하는 검사이다. 박 부원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다르게 젊은 사람에게도 유방암이 많다. 40~50대도 유방암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등 동양 여성은 유방 X레이를 찍으면 너무 하얗게 보인다. 치밀유방이다. 유선 조직이 풍부한 것이다"며 "그런데 국가 암 검진에선 초음파가 아닌 X레이 찍는다. X레이로 미세석회화를 발견할 수 있다. 양성 석회화도 있지만, 뭉쳐져 있으면 암을 시사하는 아주 중요한 소견이다. 따라서 X레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 초음파를 보조적으로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박철 부원장. /이원정 기자

◇X레이, 골다공증 검사

골다공증 검사도 중요하다. 40대부터 골밀도가 떨어지고, 80대가 되면 대부분 골다공증이 있다고 박 부원장은 설명했다.

박 부원장은 "허리와 대퇴골이 부러지면 못 움직인다. 오랫동안 침상생활 하다 보면 폐렴 등 합병증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치료해야 한다"며 "치료를 한다고 골다공증이 완전히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밀도가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료를 하면 골절 가능성이 30~40% 감소한다"고 말했다.

허리와 대퇴부에 X레이를 찍어 골밀도를 파악한다.

◇MRI

MRI(자기공명영상법)는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해 신체를 검사한다. 뼈보다는 신경계통, 근육 등을 보는 데 사용한다. MRI 중 뇌혈관을 볼 수 있는 검사가 MRA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력·언어장애, 손발 마비, 두통을 동반한 구토 등이 있으면 뇌 MRI나 MRA를 통해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뇌수종, 뇌혈관 질환 등을 살핀다.

박 부원장은 "뇌는 혈관협착도 중요하지만, 다른 혈관과는 달리 혈관이 꽈리처럼 부푸는 수가 있다. 이것이 뇌동맥류로,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동맥류를 보려고 검사하는 경우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며 "동맥류가 있어도 증상이 없어 미리 알 수가 없다. 시한폭탄이다. 어느 순간 터질 수가 있다. 약간 출혈이 됐을 때는 머리가 망치로 맞은 듯 아프다"고 말했다.

경추 및 요천추 MRI는 척추 종양, 척추 디스크 등 전반적인 척추 질환 진단에 사용한다. 관절 MRI는 근육 인대 반월판 손상, 무혈성 괴사 등 각종 관절부위 진단에 유용한 데, 퇴행성 관절염, 무릎 외상, 고관절 무혈성 괴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시민 강좌 모습.

◇CT

CT는 컴퓨터단층촬영을 말한다. X선을 여러 각도에서 인체에 투영하고 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해 인체 내부 단면 모습을 화상으로 처리해 보여준다.

박 부원장은 "어느 부위는 무조건 MRI가 좋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며 "폐는 CT가 잘 보인다. 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는 MRI가 낫다. 뼈는 X레이가 도움이 되는 수가 많다. 허리가 아픈데 여러 가지 영상 검사를 하는 이유는 X레이로 뼈를 보고, 신경이나 힘줄 등은 MRI로 본다. 여러 검사를 조합하게 된다"고 말했다.

폐는 단순흉부 X레이로는 70% 정도만 보인다. 뼈나 심장에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CT를 찍으면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흉부 CT로 폐암이나 폐종양, 폐결절, 폐결핵, 기관지 병변, 기타 흉부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심장관상동맥조영CT도 있다. 심장 형태와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좁아진 관상동맥 유무와 대동맥 박리, 대동맥류, 심장종양, 유착성심막염 등 심장질환을 진단한다. 박 부원장은 "심장관상동맥조영CT는 몸에 조영제를 넣어 고속 CT로 심장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라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협착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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