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단체, 문화재청에 뿌리산단 터 발자국 현지보존 촉구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지난 1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 터에서 발견된 8000개 넘는 공룡화석산지를 현지 보존할 것을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전문가 검토회의를 열어 이 화석산지 보존방안을 논의한다. 시민모임은 문화재청을 찾아가 현지 보존 뜻을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보존방식은 산단 터에서 외부로 옮기는 이전 보존과 현지 보존이다.

공룡화석이 발견된 초기엔 이전 보존으로 결정돼 1층과 2층 화석은 이미 이전한 상태다. 하지만 3층에서 세계 최대 규모 화석이 발견되면서 보존 방식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현지 보존을 하려면 30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시와 시공사는 보존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이전 보존을 원하지만, 현지 보존으로 결정되면 정부에 재정부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 1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모임이 공룡화석산지를 현지 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시민모임은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8000개가 넘는 공룡화석발자국은 호탄동 세계 최대 익룡발자국, 진성면 가진리 세계 최대 새 발자국과 한데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촌 공룡화석산지를 현지 보존하면서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민·관·학 공동 추진기구 구성을 문화재청에 촉구했다.

세계 최대급 공룡화석산지가 발견된 산단 조성지는 진주시(40%),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