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700여 명 찾아…27일 오후 6시 분향소 정리

지난 23일 숨진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는 24일 오후 2시 현재까지 34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도 시민 700여 명이 찾아 고인을 기렸다.

분향을 한 시민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분향소를 지키는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과 껴안고 오열·통곡하기도 했다. 분향소에는 정치권 등에서 보낸 근조기와 조화 등이 놓였다.

이지원(25·창원시 성산구) 씨는 "받은 정치자금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며 "시민들에게 사랑받았던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저 슬프다"고 말했다.

김기채(42·김해시 삼방동·) 씨도 "안타깝고 정말 믿기지 않는다. 창원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서 노 의원을 말씀을 늘 귀담아들었다"며 "약자를 대변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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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광장에 마련된 노회찬 국회의원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 김구연 기자

앞서 이날 오전 분향소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이정회 창원지검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의장 등도 찾아 향과 국화를 올렸다.

김지수 의장은 "비보를 접하고 놀라움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노 의원은 노동부터 도시가스요금 개선 등 서민들의 작은 삶까지 껴안은 정치인이었다"며 "우리 사회가 필요한 곳에 온 평생을 바쳤던 분이다. 경남에서 가장 필요한 정치인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정의당 경남도당은 24일부터 시민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경남도당은 노 의원 장례가 마무리되는 27일 오후 6시께 시민분향소를 정리할 계획이다. 노 의원은 27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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