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청 업체, 시에 미지급 해결 촉구…시 "원청과 협의할 것"

관광객 화장실 등 문제로 주민들이 통행을 막아버렸던 국내 최장 연화도~우도 보도교가 이번에는 영세업체들 공사대금 지급 문제로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연화도~우도 보도교 공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 20여 명은 3일 통영시를 찾아 시의 공사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면서 공사 대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통영시와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통영시2청사 회의실에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하청에 재하청 70개 업체로 중장비부터 운수업, 식당 등을 운영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7월 이후 하청인 ㄱ중공업으로부터 보도교 공사대금 8억여 원을 받지 못했고 통영시는 현재 원청에 잔금 12억 원 정도 지급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업체 관계자들은 발주청인 통영시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시가 원청에 지급하지 않은 12억 원을 업체 동의 없이 지급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통영시는 이 자리에서 12억 원을 이들 업체에 우선으로 지급하게끔 발주청으로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통영시를 찾은 업체 대부분은 영세업자들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1년 매출이 1억~3억 원이 매출인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70개 업체 대부분은 7000만~1억 원 정도를 떼이면 대부분 도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금이 지급되지 않았는데 원청도 통영시도 나 몰라라 한다. 대통령에게 하소연해야 하나"라며 "원청은 공사대금의 고작 몇억 원 공탁을 걸어 놓고 해결하려 한다"고 따졌다.

이에 통영시는 "법적으로 책임을 질 것은 책임지겠다"며 "하청인 ㄱ중공업이 공사대금을 유용한 것으로 안다. 도울 수 있으면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원청과 협의 등을 통해 최대한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다음 주까지 이들 업체에 연락을 하기로 했다.

연화도~우도 보도교 사업은 2013년 4월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고 2015년 11월 보도교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2년 7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교량 총연장 309m 중 현수교 230m, 트러스교 79m, 반하도 접속도로 201m를 시공했다. 총사업비는 98억 원이 투입됐다.

한편, 지난달 19일 국내 최장 보도교 임시 개통 후 통영 연화도와 우도에는 주말 하루 3000명 이상이 찾았다. 이에 화장실 문제가 발생하고 해운사가 주민들보다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쪽으로 여객선을 편중 운영하면서 주민들은 급기야 바리케이드를 치고 보도교 통행을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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