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한 대동면세점 가보니
창원 호텔인터내셔널로 이전
호텔 등 밀집 유동인구 풍부
70개 품목 200개 브랜드 입점
특산품·명품 등 제품군 확장

경남지역 유일 시내면세점인 '대동면세점'(대표이사 김탁용)이 지난 15일 매장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호텔인터내셔널 지하 1층으로 옮겨 재개장했다. 2013년 7월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시티세븐몰 워터콘 2층에 문을 연 지 5년 만이다.

대동면세점은 개장 초기 도내 유일한 시내면세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모기업인 대동백화점의 법정관리로 말미암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2016년 법인 분할로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대동면세점은 위기를 벗어나고자 성산구로 이전을 추진했고, 지난해 10월 관세청의 승인을 받아 호텔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김탁용 대동면세점 대표이사는 "호텔인터내셔널 측 배려로 접근성이 더 좋은 자리로 옮길 수 있었다"며 "중앙동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호텔도 이전 매장보다 많다. 내국인이나 외국인 숙박객들이 더 편리하게 대동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면세점이 지난 15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호텔인터내셔널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재개장했다. 재개장한 대동면세점 매장 외부 모습. /강해중 기자

재개장한 대동면세점은 외국 명품과 경남 특산품 코너를 추가하는 등 매장을 새롭게 정비하고 브랜드 구성도 더욱 다양화했다. 화장품·패션잡화·주류·담배 등 70개 품목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중저가 위주였던 제품 구성에서 탈피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구치, 프라다, 페라가모, 오메가, 롤렉스 등 명품군과 샤넬, 에스티로더, 이브 생 로랑, 크리스천디오르, 랑콤 등 인기 있는 수입 화장품 등 고가 제품군을 강화했다.

경남관광기념품점과 협력해 마련한 경남 특산품 코너에서는 자개 손거울·펜 등 도내 공예품과 향토 주류기업 무학의 팩소주, 전통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면적도 이전 매장(약 797㎡)보다 확장(약 990㎡)하고 편의공간인 VIP 라운지를 설치해 고객들이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현재 80% 정도 제품들이 갖춰졌다. 다음 달 말이면 100% 완비될 예정이다. 이번에 재개장하면서 시계와 수입 화장품 보강에 중점을 뒀다. 특히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구성에 명품 시계를 추가했다. 예물용 시계가 필요한 신혼부부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면세점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김 대표는 "면세점 인근 호텔과 이미 제휴를 맺었다. 또한 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여행사, 웨딩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창원 방문의 해이다. 8월 말에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월 말에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개최되는 등 각종 국내외 행사가 창원에서 잇달아 열린다. 이들 행사에 참가하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동면세점은 사업이 안정되면 내년 하반기 인터넷 면세점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국내 중소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소 면세점이 모두 어렵다. 적자에 시달려 특허를 반납하는 곳도 있다. 먼저 중소 면세점 시장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경남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대동면세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면세물품 구입 한도는 내국인은 1인당 3000달러(면세 혜택 1인당 600달러)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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