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 이 제품]하연앤컴퍼니 음식물처리기
'미생물 발효 소멸형' 기기 저온으로 분해 냄새 안 나
찌꺼기 없이 액체로 배출 비용
월 3만∼5만 원 그쳐…조달청 공급 제품 신뢰도↑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대형음식점이나 기관·기업 구내식당은 요리 뒤 발생하는 음식재료 찌꺼기나 식사 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일이 골칫거리 중 하나다. 업소 대부분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지만 수거업체는 정해진 날짜에만 음식물쓰레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가 수거되기까지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대형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날파리 등 벌레가 끓고 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어놓는 등 미관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는 업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미생물 또는 가열·건조 방식으로 줄여주거나 소멸시키는 장치다.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방식의 기기를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 음식물처리기 전문 제조기업인 '하연앤컴퍼니'(이하 하연)의 제품이 눈에 띈다.

양산시 물금읍 한 유치원 실내에 설치된 하연앤컴퍼니 음식물처리기. /강해중 기자

◇차별화한 특징·조달청 등록으로 신뢰도 향상 = 음식물처리기는 처리 방식에 따라 △가열 건조형 △미생물 발효 건조형 △미생물 발효 소멸형 등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하연 제품은 '미생물 발효 소멸형'이다. 이 방식은 다른 처리 방식과는 차별화된 특장점을 갖췄다.

먼저 가열 건조형은 120도 이상 고온을 이용해 음식물을 가열·건조 처리하는데, 처리 시간이 약 12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그러나 고온 가열 방식 탓에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전기요금이 월 수십만 원이나 돼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처리 후 부산물이 남아서 이 부산물을 따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미생물 발효 건조형은 기기 내부에 바실러스류 미생물 8~20여 종을 투입해 80도 정도 높은 온도에서 음식물을 발효 건조해 처리한다. 이 방식은 전기료가 12만~20만 원으로 가열 건조형보다 비용이 절감되지만 다량의 수분에 노출되면 미생물이 활동을 멈춰 관리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방식 역시 부산물이 나오며, 기기 내부 부산물을 정기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기기 내부에 바실러스류 미생물 4종 이상을 투입하는 하연 음식물처리기는 미생물 발효 건조형과 비슷하지만 25~30도 상대적으로 저온 상태로 음식물을 분해, 소멸시켜 악취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기기에 들어가는 미생물 제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국제미생물기탁기관)에 국제특허로 등록된 '바이오 안전 수준(Bio Safety Level)' 1등급 미생물을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홈페이지에 소개된 하연앤컴퍼니 음식물처리기.

또한 앞서 언급한 2가지 방식과는 달리 일반 가정용 220V 단상 전기를 쓰기 때문에 전기료도 월 3만~5만 원으로 매우 절감된다. 특히 하연 제품에서 처리한 음식물은 부산물이 거의 없는 액체상태로 하수구를 통해 흘러나가기 때문에 별도로 부산물을 처리할 필요가 없어 관리하기도 쉽다. 가격면에서도 다른 두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하연 음식물처리기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고형물 유출률 기준(20% 이하)과 악취방지법 시행규칙에 따른 복합악취 배출허용기준(배출구 희석배수 500 이하, 부지경계선 희석배수 15 이하)을 모두 충족했다. 이와 함께 △KC 전기 전자파 안전 확인 증명서 △직접 생산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직접생산자 등록 △공장 심사 △제품 성능 △성적서 △폐기물관리법령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 조달청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실사용자 만족도 '최고' = 실제 하연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는 업소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양산시 물금읍에 있는 한 유치원(11개 학급 269명 규모)은 2016년 3월 개원하면서 하연 제품(처리 용량 50㎏)을 들였다. 이곳 조리사는 "100% 만족한다. 예쁜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리기를 유치원 건물 내부에 설치했는데 냄새가 나지 않고 파리도 들끓지 않아서 매우 좋다"며 "또 찌꺼기가 나오지 않아서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해보니 기기에서 냄새가새어나오지 않았고, 뚜껑을 열어도 악취는 거의 나지 않았다.

김해시 관동동에 있는 음식점도 하연 제품(처리 용량 99㎏)에 만족했다. 이곳은 음식물처리기와 분쇄기를 함께 사용한다. 음식점 직원은 "제품을 설치하기 전에는 하루에 많으면 음식물쓰레기통 3개를 사용했는데 지난해 6월 설치한 뒤로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식물 쓰레기통을 사용할 때는 주변이 지저분하고 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해 무척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기기 관리도 내부 벽면에 물을 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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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앤컴퍼니 경남센터 황성준 실장은 "2014년 음식물처리기사업을 시작한 하연의 음식물처리기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음식점이나 병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골머리 앓는데 이 제품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연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대량 배출업소뿐 아니라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 오지 마을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도서지역이 많은 통영시는 인구가 많은 큰 섬에서는 청소차량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별도로 처리하지만 인구가 적은 도서지역까지 미치지 못한다. 이 탓에 주민들은 대부분 음식물쓰레기를 경작지 퇴비용으로 쓰거나 반려동물 먹이용으로 자체 처리하는 실정이다.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토양오염, 해양오염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황성준 실장은 "함양·산청군 같은 경우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가 곳곳에 산재한 소규모 마을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곳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 물기를 제거해 일반생활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거름으로 쓰지만 음식물쓰레기에는 염분이 섞여 있어 이를 그대로 퇴비로 쓰지 못한다"며 "섬마을, 오지마을마다 마을단위로 음식물처리기를 활용하면 이 같은 고민을 덜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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