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절단사건 물증 확보 해결 김승인 강력팀장 1계급 특진

경찰서 수사과 형사계에 날아든 파랑새의 행운일까?

양산 밧줄절단 살인사건을 해결한 양산경찰서 형사가 1계급 특별 승진하는 경사를 맞아 환호성이다.

경남경찰청은 14일 경감승진 5명, 경위 3명 등 모두 27명에 대해 올해 1계급 특진인사를 했다.

이번 특진에서 양산경찰서 수사과 김승인(사진) 강력1팀장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별 진급했다.

김 팀장은 지난 6월 전 국민이 공분한 양산 밧줄절단 살인사건을 맡아 치밀하고 끈질긴 수사로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

사건 초기 범행에 사용된 커터 칼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자칫 혐의는 있으나 물증이 없는 사건으로 남을 우려가 컸다.

지난 1986년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에 공채로 들어온 이후 30여 년간 양산경찰서 수사과 형사로 잔뼈가 굵은 김 팀장의 노련하고 꼼꼼한 수사 촉으로 조기에 범행도구이자 강력한 물증인 커터 칼을 확보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 주민 김모 씨가 여러 정황상 범인으로 특정되자 사건발생 5일 만에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해 도주나 자살 등을 미리 막아 사건해결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등 남다른 수사감각을 발휘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양산시 삼호동에서 밥값 시비로 동료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살해한 러시아인을 검거하고 마약투약과 상습도박, 불법체류한 외국인 35명을 검거하는 등 굵직한 강·절도 사건을 해결했다.

이런 실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2분기 경남경찰청 형사 실적평가에서 도내 2위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팀장의 특진 소식에 양산경찰서 동료 경찰관과 시민들은 형사계 사무실에 날아든 파랑새가 행운을 안겨 줬다며 축하했다.

양산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는 지난 9월 중순께 잉꼬 한 마리가 날아들어 둥지를 틀자 행운을 주는 파랑새로 부르며 형사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1계급 특별 진급한 김 팀장은 "모든 공적은 형사팀의 팀플레이에서 나온 것"이라며 "동료 도움과 형사계 막내인 파랑새(잉꼬)가 행운을 안겨 준 것 같다"고 공적을 동료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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