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성 교수 '고운' 재조명…"민족 주체성 함께 염두에"

고운 최치원(857~?)은 한류 선구자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창원의 집에서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주제는 '고운, 창원의 달을 품다'.

이 자리에서 신라 하대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한류 선구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신라 시대와 현대 모두 최치원은 국제화·세계화의 표상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9세기 당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문화적 자부심이 큰 나라였다. 주변 국가에 자신들의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랐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창원의 집에서 '고운, 창원의 달을 품다'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최치원은 신라 6두품 출신으로 12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중국 처지에서 최치원은 신라에 당나라 문화를 이식시킨 인물인 셈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최치원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 최 교수 설명이다. 최치원이 벼슬살이를 한 양저우는 당성 유적지에 최치원 기념관을 뒀다.

최 교수는 같은 맥락에서 세계화와 민족 주체성을 함께 다룬 인물이 최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치원이 유난히 '동녘 동(東)' 자를 곧잘 썼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인은 중국 동북부지방과 한국·일본에 분포한 종족을 '동이'라 불렀다.

이날 행사에서 국악연주단 정음이 여는 공연을 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최치원은 이를 받아들이되, 신라에서 중국은 서쪽이기에 '서국'으로 썼다는 것이 최 교수 설명이다. 최치원 철학 사상 핵심인 '인간주체'를 잘 설명하는 사례다.

최 교수는 "최치원은 사대주의자, 단순한 민족주의자·국수주의자가 아니라 주체성과 더불어 국제화를 염두에 둔 인물"이라며 "과거완료형 인물이 아니라 새롭게 조명해야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치원 유적이 창원만큼 많은 곳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최치원 유적지 관광 자원화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인문학 콘서트에 앞서 국악연주단 정음 등이 여는 공연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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