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7.6%·오이 79% 등 먹거리 물가 작년 대비 껑충이달 맥주·콜라 가격 인상…연말 서민 가계 '한숨만'

"대형마트에서 양배추 반 통이 990원 했는데 지금은 4분의 1 등분이 1000원이에요. 오이도 1개 1000원인데 저물가라니요?"

통계청이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쏟아진 이후 저물가라는 말이 또 등장했다. 장바구니 채우기가 무서운 주부들은 저물가를 좀체 체감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저물가는 물건값이 싸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물가상승률 폭이 작은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는 등 2011년 4%대였던 물가상승률은 이후 갈수록 떨어져 0~1%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저물가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물가는 연일 고공 행진 중이다.

저녁에 가족이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자 삼겹살, 상추, 마늘, 오이, 대파, 양파, 당근을 산다고 가정하면 한 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4일 경남 창원 상남시장 기준 삼겹살 100g은 1906원으로 1년 전 1771원보다 7.6% 올랐다. (적)상추는 대형마트에서 1봉 1000원 하던 양이 지금은 2000원이다. 깐마늘은 400g 1봉이 4490원이다. 100g이 1122원인 셈인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 유통정보를 제공하는 카미스(KAMIS)에 따르면 1년 전 깐마늘 100g 가격이 942원으로 20%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오이 4개가 든 1봉이 3800원이다. 1년 전 2000원이면 오이 4개를 살 수 있었지만 현재 79% 올랐다. 대파는 25% 올랐고 당근은 63% 가격이 올랐다. 양파만 유일하게 1년 전보다 30%가량 싸다.

여기다 지난해 말 소줏값이 올랐고 올 상반기 빙과·과자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맥주·콜라 가격도 올랐다. 라면 등 추가 인상설도 나오고 있어 서민들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창원시 의창구)는 "1800원하던 1리터 우유도 현재 2600원대로 올랐다. 원유 값이 내려도 한번 오른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내려갈 줄 모른다. 주위에는 올해 임금이 동결됐다거나 삭감됐다고 하소연 하는 집도 많은데 전기료, 먹을거리 모두 오르고 있어 갈수록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남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01(2010년=100)로 지난달보다 0.2%, 전년 같은 달보다 1.0%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배추(169%), 하수도료(26.2%), 소주(외식·13.3%), 쇠고기(국산·13.2%)가 올랐고 학교급식비(-33.8%), 도시가스(-18.2%), 쌀(-17.6%), 휘발유(-5.8%)가 내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