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과 소비자 잇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산물 품질 관리와 유통 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다. 농식품 인증제도, 안정성 조사, 원산지 관리, 품질 검사 등이 주 업무로 소비자가 직접 닿을 수 있는 연계는 적다. 농업인들에게는 친근해도 소비자에게는 이름마저 생소하다 보니 농업인과 소비자간 피드백 역할이 강조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명품대회를 개최하고 스타팜을 양성하는 농관원 경남지원과 함께 농업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농관원의 역할을 짚어 봤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지원장 권진선·이하 경남농관원)은 농업인과 소비자를 잇는 소통지수가 전국 9개 지원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경남농관원이 기획해 올해 7회째를 맞은 '친환경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와 스타팜, 지리적표시제 현장체험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명품대회 = 명품대회는 경남·부산·울산에서 내로라하는 농식품이 한자리에 모여 6차 산업을 통해 키워온 가치를 뽐내는 자리다.

6차 산업이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농업과 식품·특산물 제조 가공인 2차 산업, 유통 판매 문화·체험·관광 등 서비스를 창출하는 3차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 = 6차 산업'으로 복합 산업이다.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스타팜 참가자.

6차 산업 열매의 경연장인 명품대회는 단순히 잘 생산한 농식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거제 굴 껍데기를 비료에 섞어 생산한 알로에, 아카시아꽃·칡순 액비로 생산한 배, 49명의 농가가 모여 공동육묘·방제·판매하는 친환경 쌀이 명품대회의 주인공이다. 여기에 농약 대신 우렁이 농법을 택한 농업인의 철학을 알리고, 세종·단종의 태실지가 있는 풍수지리적 대명지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사천 딸기·양파는 역사와 농업을 잇는 사례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명품대회 수상자는 145명(중복 있음)으로 이들 외 명품 농식품을 공개·진열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도 경남 농업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도 명품대회 본선에 진출한 명품 농식품 206점을 비롯해 농식품 홍보관 37점, 스타팜 홍보관 20점, 우수식품관 34점, 6차산업관 35점이 전시됐다.

◇스타팜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친환경·GAP(우수관리인증)·전통식품·지리적표시등록 등 국가 인증을 받고 안전한 농식품을 생산하는 농가·업체 중 모범이 되는 대표 농장을 '스타팜(Star Farm)'으로 지정했다. 올해는 전국 633곳, 경남은 82곳의 농가가 지정됐다. 스타팜 지정 농가는 농촌 현장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농업인 현장 교육 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가인증 농식품의 차별성을 알리는 표준모델 농가로서의 역할을 한다.

▲친환경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 모습.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경남농관원은 2014년부터 소비자들의 자발적 홍보를 유도하고자 체험 행사 참가자를 공개 모집했다. 스타팜 협의회를 구성해 신청 접수된 체험희망자(단체) 중 협의회에서 참가 단체를 선정했다. 스타팜 체험 행사는 블루베리·딸기·매실 등 친환경농산물을 수확하는 '수확 체험'과 블루베리비누·치즈·딸기아이스크림·꽃차 만들기 등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는 '가공 체험'으로 나뉜다. 2014년에는 총 16회 행사에 640여 명의 소비자가 참여했고 지난해는 총 18회 행사에 720여 명이 참가했다. 개인 참여도 있지만 한국소비자연맹 부산경남, 김해시 학부모네트워크, 마산농협 주부대학 등 단체가 주를 이뤘다.

스타팜 행사를 통해 농가는 소비자에게 생산 유통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줌으로써 친환경 제품 등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도 하고, 소비자는 비싸다고 생각한 친환경 제품에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경남농관원은 지리적표시제도 꾸준히 소비자에게 알려나가고 있다. 지리적 표시제는 남해마늘, 의령망개떡, 창녕양파, 하동녹차 등 농수산물(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지리적표시제 체험 활동에는 지난해 총 140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160명으로 늘어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꽃차하늘바라기 체험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직접 꽃차를 만들고 있다. /경남농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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