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작가 창원서 강연, 일제 잔재 청산 운동 제안도

호가호위·무능·독선…. '최순실 게이트'와 꼭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 〈혜주〉의 작가 정운현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이 지난 28일 창원을 찾았다. 정 전 국장은 〈혜주〉의 결말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곧 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주민센터 강의실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지방변호사회, 대방마을도서관이 공동주최한 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정 전 국장은 이날 '역사 왜곡과 친일의 현재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은 △김인수·이광수·박정희 등 친일 행적 소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와해와 친일파 청산 실패 △친일파 재등장과 권력 상층부 구성 △뉴라이트와 교학사 교과서 파동 △정부의 역사 국정 교과서 추진 등 내용으로 진행됐다.

정운현(맨 왼쪽)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이 지난 28일 오전 창원을 찾아 '역사 왜곡과 친일의 현재적 의미'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하고 있다. /우보라 기자

정 전 국장은 "정부는 집필진도 공개하지 않고 역사 국정 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숨어서 역사를 도둑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일파 기념상 비판 활동과 친일 미화 언론 보도 항의 등 '일상 속 일제 잔재 털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이날 정 전 국장은 "18대 대선 부정 사건을 보고 가상세계에서라도 응징하고 싶은 마음에 〈혜주〉를 썼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예견을 하고 쓴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쓴 소설 결말을 소개하며 "이대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 또한 하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참석한 한 시민은 창원시가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아동문학가 이원수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질문했다.

정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이원수의 친일 행적은 생계형에 가깝지만 기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옳지 않은 것을 알았으면 (중단) 조치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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