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의원 무기한 단식 투쟁 돌입…시·군을 돌며 퇴진 연설회도 예정

여영국(정의당·창원5) 경남도의원이 홍준표 지사 퇴진을 촉구하며 12일 도의회 현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여 의원은 퇴진 투쟁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불법 서명 사건에 자신이 임명한 공직자와 공무원, 산하기관장과 직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책임을 피할 수 없음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자신을 향한 주민소환과 성완종 리스트 재판을 대하는 태도와 다를 바 없는 후안무치(厚顔無恥)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법 서명 사건으로 28명이 기소됐음에도 '구속자가 내 새끼냐', '전투를 하다보면 사상자도 생긴다. 어쩌겠나. 지가 다 알아서 해아지' 등 오로지 자신만 살 궁리에 빠져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함도 보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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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이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홍준표 도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일호 기자

여 의원은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신한테서 구하고 소인은 남 탓만 한다"는 논어 경구를 인용하며 "이제 도정의 어른은 커녕 소인 중의 소인으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으로 여겨도 될 만한 홍 지사에게 도민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어 지사직을 사퇴시키는게 바람직하다. 이것이야 말로 파탄위기와 범죄자로 내몰린 공무원과 도민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끝으로 "맹자(孟子)께서는 '군주답지 못한 군주는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도민은 의회마당으로 오셔서 저와 힘을 모아주시고 그 힘으로 함께 홍 지사를 파면하자"고 호소했다. 여 의원은 단식 농성으로 시작해 적절한 시점에는 도내 각 시·군을 돌며 홍 지사 퇴진 필요성을 알리는 연설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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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이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홍준표 도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여 의원이 도의회 정문 앞에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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