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개 주제 공간 구성자료 기증 희망자 접수

옛 마산헌병분견대 건물이 일제 만행을 기억하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10월 개관한다. 

창원시 관광문화국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옛 마산 헌병분견대 전시공간 조성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4월 시의원, 시민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건물을 일제 만행을 기억할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마산합포구 문화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옛 마산 헌병분견대 건물 전시공간 조성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열어 시민의 동의도 구했다. 이후 3월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이달 초 그 결과를 받았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내달 전기, 누수, 전시공간(패널과 실물 모형) 구성 등 관련 공사를 시작해 9월 완료하기로 했다.

전시공간은 크게 5개 주제로 나누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마산헌병분견대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1부에서는 한말~개화기 일본의 마산 침략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2부에서는 일제 무단통치기 일본 헌병 잔학상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마산 헌병분견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4부 공간에는 일제 만행 현장과 각종 고문기구를 전시한다. 5부 공간은 취조실을 재현해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원시는 전시공간을 좀 더 내실 있게 구성하고자 지역 내 일제강점기 시대상과 항일독립운동 내용을 알 수 있는 각종 유물자료 기증도 받는다.

허종길 관광문화국장은 "이 공간이 일제강점기 뼈아픈 역사를 기억함과 동시에 창원시의 또 다른 역사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영상물 등 다양한 실물자료 전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유물자료 기증이 꼭 필요하다"며 시민의 동참을 당부했다.

유물 기증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다. 9월 말까지 시 문화예술과(055-225-3671)로 전화하면 된다. 기증받은 유물은 앞으로 문화재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되면 기증자 이름을 명시해 헌병분견대 내에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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