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테임즈 홈런, 임창민 세이브, 최금강 승리투수

NC가 손시헌의 결승타에 힘입어 프로야구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정상을 향한 행진'의 첫걸음을 기분좋게 내디뎠다.

NC는 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IA를 5-4로 꺾었다. NC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금강이 승리를 챙겼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원정팀 KIA는 오준혁-김주형-김주찬-필-이범호-김원섭-김다원-백용환-김민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NC는 박민우-김성욱-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종욱-손시헌-김태군을 내세웠다. KIA는 양현종이, NC는 해커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해커는 '에이스'란 이름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7개(1피홈런)를 맞고 4실점(4자책점)했다. 하지만, 김진성-최금강-임창민이 이어 던진 불펜진이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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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1일오후 7시 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홈개막 경기를 하고 있다. 홈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김구연 기자

타선에서는 시범경기 내내 침묵했던 테임즈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결승타의 주인공 손시헌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NC는 2회말 이호준의 2016시즌 1호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석민이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안타를 쳐 출루했고, 이호준이 양현종의 4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내 2-0으로 앞서갔다.

NC는 선발 해커가 3회초 백용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해 2-1로 쫓겼지만 테임즈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3회말 김성욱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테임즈가 양현종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외야 관중석 상단(비거리 135m)에 꽂으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4회초 위기를 맞았다. 몸에 맞는 공·2루타·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해커는 김원섭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허용했다.

4-3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지켜가던 NC는 결국 6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해커는 KIA 필에게 안타를 내준 후 김원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김다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해커는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김진성은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위기에서 대타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NC는 4-4로 맞선 8회말 찬스를 잡았다. 테임즈의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손시헌이 KIA의 두 번째 투수 지크에게 적시타를 뽑았고 이때 테임즈가 홈을 밟았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NC 임창민은 김민우-나지완-김주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가 끝난 후 김경문 감독은 "개막 첫 승은 의미가 있다. 준비가 많았음에도 부담도 됐지만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내일 경기를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불펜진 등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준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시즌 1호 홈런을 친 테임즈는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았고, 개막 첫날부터 홈런을 쳐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시즌 첫날부터 만원 관중이 와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손시헌은 "볼이 운 좋게 들어와서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시즌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고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144경기 중 오늘 1경기 했는데 3연전 중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KIA 선수들보다 더 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2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KIA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KIA는 선발 투수로 헥터가 나서고, NC는 스튜어트가 마운드에 오른다.

한편, 이날 마산구장에는 관중석 1만 1000석이 꽉 들어차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홈 개막전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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