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고서·지도 등 진해구에 기증 뜻…"역사 연구·발전 도움될 것"

창원시 진해지역 역사 연구에 매진하다 지난달 14일 타계한 향토사학자 고 황정덕(1927~2015·사진) 선생 유품이 시에 기증된다.

황정덕 선생 유족은 4일 자택에 보관 중인 유품을 진해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 선생은 지난 1992년 교사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진해웅천향토문화연구회를 세우고 회장을 맡아 이 지역 향토사 연구에 헌신해왔다.

이번에 기증되는 유품은 고서 등 서적 1000여 권과 사진, 지도, 비디오테이프 등이다. 선생은 생전 연구에 필요한 자료가 있다하면 전국을 넘어 일본까지 찾아가 이를 수집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기록에 남지 않은 역사는 많은 관계자와 전문가를 만나 구술을 채록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선생이 기증한 유품은 기증품 취득 절차를 거쳐 역사학 관련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류 작업을 한 뒤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들은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보낼 예정이다.

박영주 경남대박물관 비상임연구원은 "그동안 고 김형윤·안윤봉 선생 등 지역 내 향토사가나 문화 자료 수집가들이 남긴 자료가 체계를 갖춰 관리되지 않아 지역사학계에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면서 "이번 황 선생님 유품 기증은 앞으로 후대 역사의 체계적 연구와 계승,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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