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시의원 반박 기자회견 "가림막 비난여론 회피 꼼수" 보통교부세 삭감 두고도 공방

'할머니들의 무릎 꿇은 사진'을 두고 강갑중 류재수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진주시의회 소속 야권 의원(서정인, 강갑중, 강민아, 류재수, 구자경, 서은애, 허정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시의원들은 1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할머니를 무릎 꿇린 것은 강갑중, 류재수 의원이 아니라 '가림막'"이라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축제가 끝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와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의견과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기다려왔지만 축제 종료 바로 다음날 이창희 시장은 '이번 축제는 대성공'이라는 요지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객관성을 잃은 일방적 주장이었다. 게다가 이른바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을 공론화한 두 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남강을 가림막으로 꽁꽁 둘러싼 행위가 잘못인가,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것이 잘못인가"라며 "이창희 시장은 축제평가보고회에서 가림막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시의원에 대해 '그게 시의원으로서 할 짓인가?'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의회 소속 야권 의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독자

또 "할머니가 서로 무릎을 꿇어가며 가림막을 넘어다본 사실이 분명한 팩트임에도 '연출'이라는 왜곡된 표현을 썼다. 이 시장 스스로 가림막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하면서 그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시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 시민여론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과 시위는 가림막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을 피해가고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보통교부세 삭감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문제 삼았다.

"이 시장은 '유료화를 안 했으면 보통교부세가 최고 50억 삭감된다. 이걸 누가 책임지느냐'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현재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축제로 '지방교부세 우대 및 불이익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시장은 보통교부세 삭감을 방패 삼아 유등축제의 성급한 전면유료화에 대해 변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밖에도 "전면 유료화 결정은 성공이냐, 실패냐의 논란을 떠나 잘못된 결정이었다. 의회에는 진주성 유료화 조례를 제출해놓고 언론에 일방적으로 가림막을 통한 전면 유료화 방침을 발표했다. 금액 결정에도 신중했어야 했고 소외계층과 어르신에 대한 배려, 진주시민에 대한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병행되었어야 했다. 재입장 문제를 비롯한 오락가락 방침 또한 시민과 전문가, 의회를 무시한 독단적이고 성급한 전면 유료화 결정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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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갑중 진주시의원 제공

시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올해는 글로벌 육성축제여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해 행자부 지방교부세 평가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이후에는 등급 평가 결과가 불투명하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올해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예산이 확정됐다면 교부세 평가대상이 돼 페널티 대상이 될 수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도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회의 등은 집회를 열고 "시의원들이 할머니를 이용해 억지로 연출된 사진을 찍어 고의적으로 사진을 유포해 시민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35만 시민을 전국적으로 망신시킨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치졸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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