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 "별로 없어" 직접 왕래 없이 사업 진행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하면서 메르스 최초 발병지역인 중동에서 도내 기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업들은 메르스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내 중동 주요 수출기업은 메르스 예방수칙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부분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르는 것이 사내 방침이다.

창원에 있는 한 대기업은 사내 환경안전관리부서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안전키트를 제작해 착용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또 중동으로 출장을 다녀온 임직원들에게는 따로 휴직기간을 준다. 사내 간호사를 통해 메르스 예방 수칙 등을 교육하거나 중동 출장자는 지정병원에서 의무 검사를 받게 한다는 기업도 있다.

관련 기업은 메르스 확산에 긴장하는 모습이지만 아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중동은 경남지역에서 수출이 꾸준히 느는 곳이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 4월 경남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중동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하며 5억 30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동은 창원의 주요 무역수지 흑자지역이기도 하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 기준 중동은 창원 수출의 11.5%를 차지한다. 중동의 창원 주요 교역국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으로 이들 세 개 국가가 중동 전체 수출의 74.4%를 차지한다.

도내 한 기업 관계자는 "중동으로부터 바이어가 회사를 방문하는 일이 종종 있기는 하나 최근에는 방문실적이 없다. 메르스와 상관없이 현재 중동지역이 라마단 기간으로 중동 바이어들의 방문이 없는 것이다. 당장 생산과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동 수출 기업은 지난달 발주한 제품을 설치하고자 6월 초 중동으로 출장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일정을 미뤘다. 일정이 늦춰졌지만 시간을 다투는 사업이 아니어서 큰 영향은 없다.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국내 메르스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동 바이어들이 창원공장을 직접적으로 방문한 실적은 없다. 하지만 왕래가 잦은 유럽과 미주 바이어들이 메르스 사태로 한국 방문을 꺼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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