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용층·정보 파급력 등 천차만별…일상·이슈 공유 넘어 쇼핑몰 역할도

직장인 박성은(30·진주) 씨는 스마트폰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시작하면 족히 1시간은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는다. 회사 주요 공지가 '페이스북'에 게시돼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 안부는 '카카오스토리'로 묻는다. 뉴스 속보와 사회 이슈는 '트위터'로 확인하고 취미생활은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한다. 블로그와 네이버밴드 등 다른 SNS도 가끔 이용한다.

박 씨는 최근 SNS증후군(과다한 SNS 이용 때문에 발생하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SNS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국내 사용자가 많은 각 SNS의 특징을 분석했다. 효율적으로 활용해보자.

◇토론장 역할 커지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2억 7000만 명을 넘어섰다. 1일 이용자는 8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은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 하버드대학에 다니던 대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학생들을 위한 친목 서비스로 개발한 사이트다. 재미와 친목용으로 출발한 공간답게 친구 맺기와 인맥 쌓기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애용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기본은 게시판(담벼락)이다. 이는 페이스북 주요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트위터와 큰 차이점이다. 페이스북은 특정 사용자나 분야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많은 만큼 영향력도 아주 크다. 게시판 공개 범위를 전체공개로 설정하면 누구나 게시판을 볼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토론장 기능이 커지는 추세다. 일부 사용자는 '지겨운 정치 얘기', '사회비판적인 이슈'가 넘쳐난다고 멀리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의 또 다른 장점은 '@'를 붙여 다른 사용자를 부르는 기능이다. 이는 다른 사용자에게 '알림'처럼 작용한다. 페이스북 가입자는 서로서로 불러 자신의 게시판에 참여시키고 있다.

반응도 손쉽다. '좋아요'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의견 표출이 간단하다.

◇육아 전문 SNS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결된 채널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 요청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웹 버전도 출시돼 PC나 태블릿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게시판을 이용해 지인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주로 지인들끼리 친구를 맺어 다른 SNS보다 폐쇄성이 강하다. 그래서 사생활을 쉽게 노출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SNS는 카카오스토리(55.4%)다.

흥미로운 점은 30~50대 전업주부가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KISDI가 지난 5월 전업주부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분석해보니 30~50대 전업주부 70% 이상이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통해 SNS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린다. 카카오스토리가 육아전문 SNS로 불리는 이유다. 육아 정보 제공만 전문으로 하는 이용자까지 나오고 있다.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충성도가 높다.

◇미디어적 파급력 큰 트위터

트위터는 미디어적 파급력이 강하다.

트위터에서 트윗을 날리면 자신을 폴로한 모든 이에게 메시지가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폴로어들이 리트윗을 하면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순식간에 메시지가 퍼진다. 짧은 시간에 뉴스 속보와 긴급한 사연을 전달할 수 있다.

트위터는 블로거닷컴 개발자들이 지난 2007년 4월에 시작한 서비스다. 처음부터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정보를 자주 알리고 싶은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다.

페이스북이 글이나 사진에 공을 들인다면, 트위터는 자기 생각과 정보를 단문(140자)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간결하다. 글자 수 제한은 사람들에게 집중력을 준다.

흥미있는 주제에 대한 소식을 얻고 이슈를 파악하기도 쉽다. 개인적으로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관심 있는 사람을 폴로잉하거나, 좋아하는 주제를 해시태그(#)해 살펴보면 된다.

◇유행 창조하는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버티컬(사진, 비즈니스, 게임, 음악 등 특정관심 분야만 공유) SNS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찍으면 다양한 디지털 효과를 적용할 수 있어 같은 사진이라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보이는 정사각형 디지털 액자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무엇보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반응이 가장 큰 SNS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엘투싱크탱크가 최근 SNS 전체 사용자 수와 반응도를 곱했더니 인스타그램은 230만 명, 페이스북 120만 명, 구글플러스 30만 명, 트위터 10만 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글이 넘쳐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호응이 높다. 특정 정보에 관심 있는 사람끼리 깊이 공유하는 SNS다.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처럼 '좋아요'로 호응한다. 재미있는 점은 호응한 사람들이 따라해 유행이 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최근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인스타그램에 과자를 찾기 위한 편의점 순례기가 적혀 있고 먹었다는 후기가 가득하다.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라면 파리바게뜨 '마카롱 아이스크림'과 제주도 '월정리' 등도 기억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사진 설명에 해시태그(#)를 단다. 다른 이용자들은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특정 브랜드와 특정 음식점이 자주 거론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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