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때문에 일본 중고선박 많아…"5년마다 새 엔진 교체"

경남 도내 바다를 운항하는 여객선 중 20년 이상 선박은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국 30.9%(2013년 기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다. 또 도내 운항 화물선 가운데 20년 이상 선박은 총 32척 중 21척(65.6%)으로 여객선보다 훨씬 많다.

◇20년 이상 여객선 36% = 여객선, 화물선, 유조선, 예선 등 전국에는 7320척의 선박이 있고 이중 도내에 948척의 선박이 있다. 마산지방해양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도내에는 여객선 22척, 화물선 32척, 유조선 13척, 예선 97척, 기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784척의 배가 있다.

창원해경 관할 진해페라리가 지난 3월 사업 부진으로 폐업하면서 통영·거제·사천시, 남해·하동·고성군 등 통영해양경찰서 관내 여객선이 모두 22척이다. 올해 초 조사된 통영해양경찰서 자료를 보면 이중 선령 20년 이상 여객선은 모두 8척이다.

국내 여객선 제한 선령은 2009년 이후 매년 선박 안전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단서 조건으로 최대 30년까지 운항 가능하다.

사천~제주도를 운항하는 제주월드호는 1986년 8월 건조돼 28년 된 노후 여객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 관할 여객선 중 선령 15년 이상된 선박은 절반 이상(54%)인 12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000t 이상 여객선은 1척, 501~1000t 1척, 301~500t까지가 4척이다. 또 151~300t 4척, 101~150t 1척이고, 50~100t 여객선이 8척으로 가장 많았다. 5년 미만 선박은 3척에 불과했다.

여객선이 노후화한 이유는 전국 여객선사와 마찬가지로 주로 일본에서 건조해 사용하던 것을 국내 선사가 중고로 사들여 운항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객선은 각 유인도서와 제주도, 통영시와 거제시, 사천시 섬지역을 운항 중이다. 고성군과 남해군, 하동군 등은 여객선 운항을 하지 않고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는 도선과 유람선, 자가 선박 등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이 지역에 20년 이상 여객선이 많은 이유에 대해 통영시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신규 선박 기준이 20억 원이라면 이 선박이 노후화돼 사용하지 못할 때까지 벌어들이는 수익은 20억 원이 되지 않는다.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0년 안팎의 일본 선박을 사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수익구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여객선이나 차도선이나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 선박은 5년마다 엔진을 완전히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껍데기만 노후화됐지 엔진 등은 신형급이라고 해도 되는 배가 많다"고 말했다.

   

◇화물선 3분의 2이상 20년 이상 돼 = 선령 제한이 없는 화물선 중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배는 1962년 10월에 진수한 덕성호다. 도내 가장 큰 화물선은 진수일이 2004년 6월 2일인 동방에이스호로 5566t을 기록한다. 32척 중 6척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100t 이하 규모다.

마산지방해양청 관계자는 "화물선 현황은 등록기준 현황으로 현재 제조 30~40년 넘은 배의 운항 여부는 일일이 알 수 없다. 40년 이상 된 배들은 대부분 20t에서 60t 급의 비교적 작은 배로, 운항은 하지 않으면서 말소하지 않은 경우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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