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훈, 일품 수비-약한 공격…이상호, 빠른 발-수비 불안…박민우, 땅볼 처리 미숙

내야에 남은 자리는 하나.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전지훈련 기간 NC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러 가지다. 그 중 하나는 주전 2루수를 찾는 것이다.

현재 NC에는 2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지석훈부터 이상호, 박민우, 노진혁, 넓게는 이현곤까지 나설 수 있다. 우선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강민국도 2루 수비 수업을 받고 있다.

문제는 수적으로는 풍성하나 누구 하나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동욱 수비코치는 "사실상 내외야 중 남은 자리는 2루수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제 주인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루수 자리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NC는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투수들이 뜬공보다는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지난해 NC 마운드를 책임졌던 찰리나 에릭, 이재학은 삼진보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들이다.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은 만큼 키스톤 콤비의 한 축인 2루수는 수비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질 수도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석훈이다.

이 코치는 "(지)석훈이가 가장 유력하다.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풋워크가 좋아 수비할 때 가장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지난 시즌에도 석훈이가 오고 나서 내야가 많이 안정됐기 때문에 가장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석훈

다만 안정적인 수비력에 송구 능력은 일품이지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공격력이 약한 게 흠이다. 지석훈은 지난 시즌 105경기에 나와 309타석 68안타 타율 0.220을 기록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지석훈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자 이번 대만 전지훈련 기간 많은 공을 들였다.

이상호와 박민우도 호시탐탐 2루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 대주자로 시작해 후반기 들어 2루수로 많이 출장했다. 이상호의 강점은 역시 빠른 발이다.

빠르고 깊은 타구를 잡아내는 데 다른 경쟁자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지석훈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진다.

박민우

박민우의 장점은 빠른 발과 다른 경쟁자들보다 나은 공격력이다. NC는 구단 내부적으로 박민우를 미래 내야를 위해 꼭 키워야 할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 41타수 11안타 타율 0.268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비다. 우스갯소리로 코치들은 "다리가 길어서 슬픈 민우"라고 말할 정도다.

평범하지만 낮은 땅볼 타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풋워크나 판단력은 준수한 편인데 2루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땅볼 타구를 잡아 송구하는 능력이 아직 떨어진다.

노진혁이나 이현곤은 2루수 훈련을 받지만 예비 전력이다. 사실상 유격수 손시헌과 3루수 모창민의 백업 역할이다.

이동욱 코치는 "1루수를 제외하면 2루, 유격수 수업은 모두 다 함께 받는 편이다. 노진혁이나 이현곤은 백업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공수에서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2루수 경쟁도 할 수 있다. 강민국은 NC 신인 중 가장 많은 발전 모습을 보인 선수지만 현실적으로 주전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주전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며 "결과는 시범경기가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고 경쟁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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