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성분은 굴과 비교해 훨씬 떨어져

'Scapharca broughtonii'가 학명인 피조개는 돌조갯과에 속한다. 가까운 바다 수심 50m 이내 펄 바닥에 서식한다. 펄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펄이 잘 형성돼 있는 남·서해안에서 주로 자란다. 피조개는 펄의 질이 연한 곳을 좋아한다. 그런데 자라다가 수질 혹은 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성장을 멈추기도 한다. 그래서 서식환경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르다. 보통은 7㎝ 이상 된 것을 끌어올리는데 1년 6개월가량 된 것들이다.

피조개 겉모양은 크기가 큰 꼬막과 비슷하다. 껍데기 겉면에는 부챗살 같은 줄기가 39∼44개 있다. 피조개는 겉으로 봐서는 암수 구분이 어렵고, 근육질을 자르면 안쪽 빛깔로 구분할 수 있다.

   

조개류에는 피가 있지만 묽어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피조개는 어류·포유동물의 혈액색소인 헤모글로빈을 안고 있어 붉은 피를 드러낸다.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주원료는 철이다. 피조개에는 쇠고기보다 2∼3배 많은 철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피조개를 많이 먹으면 빈혈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어떤 이들은 피조개 피를 마시면 정력에 좋다 하여 집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장성분은 굴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한다.

피조개는 산란 수가 90만∼3000만 개나 된다. 산란기에는 독성도 강하고 맛이 떨어지기에 5월부터 10월까지는 채취하지 않는다. 이 기간에 어민들은 펄 청소를 하며 양식장을 관리한다. 즉 형망틀을 사용해 밭 갈듯이 진흙을 솎아준다. 또한 불가사리 등 피조개 해적생물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러다 10월부터 3월까지 틀그물로 채취에 들어간다. 양식장 수심 6∼25m 펄 바닥에 있는 피조개를 형망선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면 공동작업 어촌계원인 아낙들이 바로 선별작업을 해서 수협으로 보내 유통한다. 작업량에 따라 차이 나지만 보통 아낙들 하루 일당은 6만∼7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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