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까지 완공 약속, 시에 이행 확인공문 요구…울산시장, 유치 희망 시사.

조용하던 NC 다이노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NC는 박완수 창원시장이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22일 오후 창원시에 한 통의 공문을 보냈다.

<경남도민일보>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NC는 "창원시는 2016년 3월까지 2만 5000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야구전용구장을 건립해 NC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지만 신규 야구장 입지 발표 이후 1년이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설계를 위한 입찰 공고도 진행하지 못해 아직 신규 야구장 설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본 구단은 2016년 3월까지 신규 야구장을 완공하여 건립 약속을 이행할 것임을 창원시의 공문으로 회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내용 자체는 새로울 것 없이 평이해 보이지만 시점과 주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신규 야구장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보면 2016년 3월까지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NC도 모르지 않는다.

NC의 이번 공문은 최악의 경우 법적 분쟁이 생기더라도 창원시가 먼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쪽에선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만일 NC가 연고지 이전을 할 경우 마산구장 투자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침 연고지 이전 논란까지 불거져 있다. 지난해까지 NC는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아직은 연고지 이전에 대해 말할 시기가 아니다", "창원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줄곧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왔지만 새해 들면서 태도가 달라졌다.

최근 NC 관계자들은 울산방송(UBC)을 비롯해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단계에서 당장 결정할 수 없지만 연고지 이전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22일 오전 박맹우 울산시장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NC 야구단 유치 거론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면서도 "NC 측이 새 연고지를 희망하면 울산시는 적극적이고 범시민적으로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맞장구(?)를 치기까지 했다.

울산뿐만 아니라 포항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 나설 태세다. NC가 창원시와 '불통의 역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연고지 이전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는 환경이 자의반 타의반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신규 야구장 입지 문제는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1군 선수단과 훈련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배석현 NC 단장은 "구단을 유치한 박완수 시장이 지방선거를 위해 떠날 것을 대비해 구단과 KBO, 창원시가 맺은 협약 내용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구단은 우선 창원시와 새 야구장 입지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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