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제582호 지정 고시'근대적 조형성 잘 표현' 설명

일제강점기에 지은 진주시 중안동 옛 배영초등학교 본관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최근 문화재청이 옛 배영초등학교 본관을 전자관보에 등록번호 제582호 문화재로 지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진주 배영초등학교 구 본관'이다. 진주교육청은 건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등록문화재라고 설명했다.

배영초등학교 구 본관은 진주공립심상소학교 교사로 쓰였고, 진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등록 사유로 '전체적으로 중앙현관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고 처마지붕 아래 돌림띠의 수평적 요소와 세로로 긴 창과 굴뚝의 수직적 요소가 어울려 근대적 조형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고시했다.

진주교육청은 앞으로 이 건물을 진주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교육자료관과 교육지원센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 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D등급을 받은 상태여서 구조보강 없이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진주시 중안동 옛 배영초등학교 본관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진주시

일제강점기인 1938년 완공된 옛 배영초등학교 본관은 5월 문화재 등록을 신청해 10월 31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이달에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됐다.

한편, 배영초등학교는 건물 노후화로 1998년 지금의 신안동 신설 학교로 이전했다.

이후 운동장 터에 진주교육지원청이 입주하면서 본관 건물만 방치돼 있었다. 진주교육지원청에 가로 막혀 노출도도 떨어졌고 우범지대로 전락한다는 우려도 낳았다.

이에 진주사회단체에서 "민족 자본으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그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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