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작렬' 독일맥주 현지서 직접 공수…전문수입업체 통해 6종류 선봬

"독일 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쾨스트리처' 맥주를 맛보러 오세요!"

신선한 독일맥주를 맛볼 수 있는 제4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4일과 5일 이틀간 멋진 바다 풍광이 바라보이는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독일맥주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졌다.

그런데 이번 축제에서는 어디에서 온 어떤 맥주를 만날 수 있을까. '독일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쓴맛이 강한 독일 전통 맥주를 즐길 수 있을까.

이번에 선보이는 독일전통 맥주는 생맥주(마이셀)와 캔맥주(비트버거, 벡스), 병맥주(뢰벤브로이, 비트버거 드라이버, 쾨스트리처) 등 총 6종류다.

독일맥주축제추진위원회와 계약을 맺은 독일맥주 전문 수입업체를 통해 제공됐다.

이들 독일맥주는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으나, '마이셀'과 '비트버거', '쾨스트리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맥주다.

지난해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모습. /남해군

3종류에 불과했던 예년 축제와 달리 올해는 독일맥주 종류가 다양해져 독일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독일 바이에른주의 전통 생맥주인 '마이셀'은 바그너의 음악이 선물한 맥주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엄선된 밀과 보리 맥아를 사용해 풍부한 과일향과 전통적인 밀맥주 향, 그리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쾨스트리처'는 독일 대문호 괴테에 의해 널리 알려진 흑맥주다. 괴테가 영원히 초상권을 사용하도록 인정한 유일한 맥주로 독일 쾨스트리츠 지방에서 생산했다.

독일 내에서 흑맥주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독일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초콜릿 맛과 은은한 커피 향이 독특한 맥주다. 재즈와 가장 어울리는 맥주로도 알려졌다.

독일 전통 맥주 중에 가장 유명한 맥주로 '뢰벤브로이'를 빼놓을 수 없다. '뢰벤브로이'는 독일어로 '사자의 양조장'이라는 뜻으로 1886년부터 사자를 상표로 사용하고 있다. 엷은 황금색에 배의 향이 느껴지며 끝 맛에 약초 향이 난다.

생맥주인 '비트버거'는 독일축구 국가대표 공식맥주다. 독일 라인란드-팔츠주의 대표적인 맥주로 깔끔한 뒷맛과 풍부한 홉 향이 특징으로 독일 내 생맥주 부문 판매 1위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자동차 운전 때문에 축제장을 찾는 길이 망설여진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운전자를 위한 무알코올 맥주 '비트버거 드라이버'가 기다리고 있다. 다른 독일맥주에 비해 밋밋한 맛이지만 운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맥주다.

끝으로 국내에 익히 알려진 '벡스'도 있다. 영국 남부의 두줄보리와 독일 남부의 할레타우 홉을 사용해 만든 벡스는 독일에서 수출량이 가장 많은 맥주다.

이들 독일전통 맥주는 축제기간 생맥주 500cc 한잔 5000원, 330cc 한 병 4000원에 판매된다. 맥주 전문 주점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속담처럼 독일 맥주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독일 소시지다. 하지만 다양한 독일 소시지를 맛볼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축제장에서는 국내에 수입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일 소시지 '튜린지아 브라버스트'만 접할 수 있다. 소시지를 대신해 맥주 안주용으로 선보이는 바비큐와 닭꼬치, 치킨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남해군에서 축제 예산이 지원되지만, 공연 외 부대비용은 독일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진행하다 보니 예산 부족 등으로 다양한 소시지를 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내년 축제부터는 맥주만큼이나 다양한 독일 소시지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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