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특검과 대통령 책임 촉구 촛불문화제' 도내 10개 시·군 700여 명 참가

어김없이 촛불은 켜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창원 정우상가 앞에 250여 명이 촛불을 들고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문화제를 이어갔다.

경남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국정조사 보고 및 독립특검과 대통령 책임 촉구 촛불문화제'가 도내 10개 시·군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거창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시국미사에 100여 명이 참여하고, 양산진보연합이 양산 이마트 후문에 연 문화제에 70여 명이 모이는 등 창원을 비롯해 김해 진주 창녕 함안 사천 합천 남해 등 곳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창원에서 열린 문화제는 백남해 신부가 여는 말로 시작했다. 백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대를 유신시대로 돌리고 있다. 국정원이 내란음모로 조작하려고 애쓰는데 현명한 국민은 알고 있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하고 공안탄압을 분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가정보원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창원 촛불문화제가 지난 30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정당·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촛불을 들고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신석규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잃어버린 10년을 말하던 이들이 기득권을 갖게 되자 자기 이익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국정원을 정권 비호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패를 잘못 쓰고 있다. 기득권자는 국민이 일어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촛불은 횃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국정원이 '내란음모'를 발표한 이후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국회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위기에 처하고서는 종북으로 약효가 떨어지니까 내란음모를 들고 나왔다.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송곳은 주머니에 넣어도 드러난다. 국정원, 경찰, 박근혜 캠프 삼각 커넥션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는 가수 김산·박영운이 노래를 했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김해지부 소속 이춘삼 씨가 무예 공연을 펼쳤다. 또한 산청간디학교 학생 10명이 참여해 율동을 선보여 무대를 달구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