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난항 예상…규모 축소 놓고 KBO 갈등 예고

창원시 진해 야구장이 재정 투·융자심사에서 또다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진해 야구장 건립과 관련한 정부 예산 지원에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행정부는 진해 야구장에 대한 2차 지방재정 투·융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지난 5일 창원시에 통보했다.

재검토 내용은 △인구 규모와 현재 마산 야구장 입장객 수 등을 고려해 신규 야구장 규모 축소 △기존 마산 야구장 시설의 유지관리비용이 최소화하도록 수익시설 유치방안 마련 △신규 야구장 입장료 등 수입과 시설운영비 등 지출관련 수지 전망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방재정 투·융자 사업 심사에는 적정·조건부·재검토·부적정 등 4가지 판정기준이 있다. 이 심사를 통과해야 국비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번 재검토 결정은 지난 3월 1차 심사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심사에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선행 절차 미이행, 기존 마산종합운동장 내 야구장 시설의 활용방안 마련을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했다.

이에 창원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재검토 내용을 수정해 3차 투·융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3차 심사결과는 10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의 계획에 따르면 진해 야구장 신축에는 128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이중 200억 원은 도의 지원으로, 300억 원은 정부의 국비 지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3차 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그만큼 시의 재정에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3차 심사에서도 통과하지 못해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행부가 요구한 신축 야구장 규모 축소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2만 5000석 규모 신규 야구장 계획은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KBO(한국야구위원회)와의 핵심 협약이다. 이 탓에 KBO와의 축소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진해 야구장 국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신규 야구장 지원에 대한 명분과 근거가 뚜렷해 3차 심사에서는 꼭 통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창원 자율 통합에 대해 정부가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상황에 말릴 이유가 없다. 꼼꼼히 따져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마산 야구장은 사회인 야구시설로 활용하면서 각종 체육대회, 축제 등을 유치해 공공체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또 수익시설도 유치해 관리비를 최대한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해 야구장 축소에 대해서는 "WBC 등 국제대회 사용과 지역 야구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성을 KBO와 협의를 거쳐 안행부에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며 "또 야구장 축소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KBO와도 협의해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