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협동조합 출범… 시장 활로 모색해”

“상인협동조합 출범… 시장 활로 모색해”

거창전통시장 신중섭 번영회장

거창시장은 지난 4월초 경남에서 상인으로서는 최초로 상인회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는 거창시장특성화 육성사업 ‘인산인해’를 하면서 희망사업이었다. 거창시장 상인 15명이 참가했다.

거창시장 번영회 신중섭 회장은 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하다.

“조합원들은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로 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조합원 의식교육을 시행하고, 협동조합 간 협력사업, 독거노인 돕기 등 사회사업, 조합 수익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지요.”

신중섭 거창전통시장 번영회장./사진 김구연 기자

“1구좌에 1만원인데 형편대로 내고 출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전체 회원을 조합원으로 가입할 예정입니다. 거창시장은 번영회 법인 명칭으로 되어있는데 앞으로는 번영회가 협동조합으로 바뀔 겁니다.”

6월 17일에는 전체상인교육이 있는데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공부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하면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택배사업 등을 시작하는 게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지원과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정부나 지자체만 바라만 볼 게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키우는 게 절실합니다. 챌린저사업이나 상인대학 운영도 역시….”

지난해부터 주변 중형마트에서 내세운 휴업일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했다.

“휴업일은 롯데마트 등 7개 마트가 들어오면서 자진해서 지난해 5월부터 실시된 것입니다. 처음에 평일로 잡힌 걸 장날 중 가운데 날짜인 5월 16일을 휴업일로 해달라 요청했었지예. 어쨌든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지고 있어 16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장으로 옵니다.”

거창전통시장이 과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가능한지를 물었다.

“중기청으로부터 문화관광형 선정된 이후 1년차엔 실질적으로 회원들 중심으로 물품, 유니폼 등을 만들고 ‘오홍’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2년차에는 수입을 창출해야 합니다. 지자체에서도 국제연극제와 연계해 시장 공영주차장에서 공연하고, 투어버스가 돌고, 12~2시까지 점심시간 활용해 시장으로 이동해 옵니다. 우리는 시장 안에 향토음식거리를 조성했고 보조사업으로 계속적인 정비사업을 펼쳐나가고 있고, 결론적으로 거창시장은 확실히 살아남을 겁니다.”

“관광 인구를 시장 안으로 유도할 방안 모색중”

거창군 경제과 상공담당 이병주 계장

“거창시장은 지금까지는 계획단계로 개발하는데 집중했었고, 하드웨어가 끝난 상태지만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지 않아 앞으로는 진입로 확보가 관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모두의 과제인 거지요.”

이병주 거창군청 상공담당 계장/사진 김구연 기자

이병주 계장은 시설 현대화사업은 2004~2009년까지 점차적으로 이뤄졌고 그 이후에도 최근까지는 주차장 확보 등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문화관광형시장 선정되고 올해가 2년차 인데, 상인들의 의식전환이 눈에 띄게 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상인대학, 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문화패 ‘시장노리단’ 등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이 기대 이상입니다. 또 2005년부터 거창시장사랑상품권을 사용했는데, 지금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처음 실시할 때와는 달리 상품권 사용에 대한 상인들과 소비자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판매액이 1년 거창시장사랑이 7천만 원, 온누리상품권이 1억여 원 정도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 계장은 읍내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상인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시장 활성화 대책을 찾는 모습이 남다르다고도 말했다.

“내후년 정도 되면 정부에서 진주지역에다 중소물류센터를 만든다고 하니 대형마트보다 더 싸게 구입해서 팔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관광형이 내년에 끝나면 물류를 제대로 확보해서 소비자들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장으로 살려나갈 겁니다.”

또 이 계장은 거창시장을 관광형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데는 시장 내 볼거리를 만들어가는 것을 고민한다고 했다.

“수승대, 월성계곡 등 거창 내 유명 관광지와 국제연극제 등 축제 기간에 엄청난 관광인구가 들어오는데 그중에서 얼마라도 시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거창시장은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시장과는 달리 거창시장에는 볼거리, 쉴 곳, 먹을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계장은 “내년부터는 서서히 영리목적을 찾아가야 한다”며 “협동조합이 축이 되어 택배, 물류사업 등을 시작하면 아마 시장 안에서도 거창 특산품인 ‘오홍’을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