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서 백업 머물다 트레이드 이후 공수 활력소…영입 후 5승 거둬

윈윈 트레이드가 맞았다.

NC가 지난달 18일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정준(29), 지석훈(29)의 활약 속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적 당일부터 곧장 1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는 팀 전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선수에게도 팀에도 이번 트레이드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만년 유망주로 원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백업 멤버나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지석훈은 '제2의 박진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대주로, 이적 전까지 1군 무대에서 총 332경기에 나와 27개의 실책만을 범했을 만큼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한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면서 타격의 부침이 컸다.

트레이드된 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석훈. /경남도민일보 DB

박정준도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왼손 거포 유망주였다.

하지만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상무에서 돌아온 2009년 63경기에서 타율 0.285, 5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롯데 타선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끝내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 초반 NC로 이적했다.

두 선수의 만개는 프로생활 11년 만의 일이어서 더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석훈은 NC 첫 경기인 지난달 18일 한화전부터 3타수 1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도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수비 위치에 나와 매 경기 내야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박정준도 첫 경기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적 초반이던 4월 7경기에서는 큰 활약을 못 보였지만, 5월에 나온 8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10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트레이드된 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정준.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두 이적생의 활약 속에 NC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NC는 두 선수 영입 전까지 3승 10패로 승률 0.230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투입 이후 5승 1무 11패로 승률 0.29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에서는 팀 창단 후 첫 3연승이자 첫 스윕(싹쓸이승)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박정준은 두 경기 연속홈런에, 타율 0.444,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실책도 트레이드 이전에는 13경기 19개나 됐지만 트레이드 이후 경기당 0.41개(17경기 7실책)로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NC로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들을 얻었다.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더 강해지고 있는 선수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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