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대책위 규탄성명 발표 "의료원 폐업 희생자는 진주시"

의료 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18일 진주의료원 휴업 결정에 대한 규탄 성명을 통해 '홍준표 도지사님, 환자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고 호소했다.

시민대책위는 "무시무시한 경남도가 재앙을 부르고 있다. 절차 무시, 환자 건강권 무시, 대화 요구 무시, 진주의료원 발전 가능성 무시…. 오직 폐업만을 위한 일방통행으로 모든 걸 무시하던 경남도가 '더는 갈 곳 없다!'는 환자의 절규마저 외면하고 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의 폐업 방침 이후 마치 점령 대상지를 결정하고 전방위적 십자포화를 퍼붓듯 취한 일련의 조치에도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의 역할에 온 정성을 쏟았다. 의료원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한 환자 퇴원 종용, 약품 공급 중단, 진료재료 납품 중단, 보호자 없는 병실 지원과 호스피스 완화 의료 병동 지원까지 중단하겠다는 엄포에도 진주 시민을 비롯한 경남 도민이 진주의료원을 찾았고, 더는 갈 곳 없는 환자가 병원 옮기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진주의료원을 이용하던 70대 할아버지가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홍준표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2층 입구에 앉아 있다. /김구연 기자

특히 진주시민대책위는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 돈이 없어서 다른 병원에서 쫓겨오다시피 진주의료원으로 옮긴 환자를 두고 속 편하게 '휴업'이니 '전원'이니 운운하는 건 결국 홍준표 지사 개인의 치적과 정치적 영달을 위한 막장 드라마일 뿐이다"고 경남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해 도지사 면담을 요청하고, 진주의료원 경영 정상화와 공공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묵묵부답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에만 전념하는 도지사가 과연 서민 도지사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재수(환경도시위원회, 통합진보당) 진주시의회 의원도 이날 열린 제160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진주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류 의원은 "진주의료원은 103년 동안 진주 시민의 건강을 책임져온 우리 시민의 소중한 재산이다. 의료원 폐업의 최대 희생자는 진주시가 될 것이다"며 "LH 유치를 시민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과 같이 진주의료원을 지켜내는데 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창희 시장은 서면을 통해 추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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