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트위터 통해 발표…박근혜와 '한식구' 여상규, "KAI 민영화 급선무"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민영화 추진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새누리당의 발표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

지난 21일 새누리당은 당 트위터를 통해 "박 당선인이 가스, 전기, 공항, 수도, 철도, 의료, KAI 등에 대해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흑색 비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난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전방위적인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상에서 떠돌면서 '민영화'라는 단어가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KAI 본사가 있는 사천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발표한 'KAI 민영화는 흑색비방이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처럼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 생산 중인 T-50 고등훈련기.

새누리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그동안 기자간담회나 대규모 집회 현장 등에서 KAI 정부 지분 매각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여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제대로 된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민영화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AI가 현재와 같은 주주 체제가 지속된다면 과감한 투자는 물론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며 "오는 2020년까지 KAI는 1조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의 지배구조나 여건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했다. 이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오너십을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기업을 키워나가야만 KAI도 살고 사천지역도 발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16일 열린 제3차 TV 대선 토론에서 "KAI 중심으로 해서 사천·진주 일대 중심으로 클러스터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내 공약에도 있다. 민영화 과정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AI 정부 지분 매각에 단호히 반대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는 다르게 KAI 정부 지분 매각에 전면 반대하지 않은 것이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인수의향자가 사천, 진주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이 있다면 KAI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박 당선인과 여 의원은 한식구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이 '정부 지분 매각 반대'라면, 지금까지 여 의원 행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어떤 식으로든 KAI 정부지분 매각에 대해 조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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