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제안에…여상규 "이념 투쟁 악용해선 안돼"

사천지역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정부 지분 매각과 관련한 공개토론 제의가 있었다.

KAI 매각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동주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월 30일 새누리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에게 'KAI 매각과 관련한 끝장 공개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제안서를 통해 "여상규 의원에게 'KAI 매각과 관련한 끝장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시간과 장소는 여 의원이 원하는 곳 어디라도 상관없다. 공개토론만 된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하겠다"며 "오는 5일까지 공개적으로 답변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여상규 의원은 지난달 28일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KAI 인수반대 범시민궐기대회'에서 40분간 장황한 연설을 통해 KAI 매각이 어쩔 수 없으며, 매각을 해야 항공산업이 발전하고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을 했다"며 "엉뚱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여 의원의 40분짜리 장황한 연설은 KAI 매각 반대에 함께 떨쳐 일어선 사천시민들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명박 정권에서 저질러지는 공기업 선진화의 폐해를 숨기기 위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여 의원의 주장은 이명박 정권과 정책금융공사가 추진하는 현재의 매각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대한항공은 못마땅하다는 것"이라며 "지난 1년여 동안 KAI 매각 반대를 위해 싸워온 KAI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KAI 매각이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되는 만큼 새누리당인 여 의원이 동의하고, 나아가 박근혜 대선후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가. 이는 아주 큰 문제다. 사천시민과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며 "이것이 끝장 공개토론을 제안하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상규 의원실 측은 박동주 위원장이 제안한 'KAI 매각과 관련한 끝장 공개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상규 의원실 관계자는 "여 의원이 끝장 토론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KAI 정부 지분 매각 문제를 정치적이거나 이념적 투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개토론을 할 용의가 없다. 다만, 진정으로 사천 지역 발전을 위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토론을 제의하면 언제 어디서나 열 용의가 있고, 사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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