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추진 여부 결정…"대선 눈치보나, 매각 무조건 반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민영화를 위한 정부 지분 매각이 유찰된 가운데 KAI 노조 비상투쟁위원회가 오는 20일 KAI 민영화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주주협의회를 향해 '정치권 눈치나 보는 재벌들은 꼼수를 부리지 마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KAI 노조 비상투쟁위원회는 18일 2차 매각 본입찰 유찰에 따른 성명서를 내고 "지난 17일 KAI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한항공의 입찰 포기로 2차 매각이 유찰됐다"며 "이는 정책금융공사가 졸속으로 매각을 추진한 당연한 결과로 KAI 민영화 추진은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은 그동안 KAI 인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지를 표명해 왔지만, 재무적 부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다행스럽게 지금이라도 자기들이 놓인 상황을 직시하고 2차 본입찰을 포기한 것은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대한항공이 이번 입찰에서 자금 여력에 한계를 보인 부분은 스스로 KAI의 인수 주체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를 용납할 수 없으며, 만일 향후 KAI 인수전에 또다시 뛰어든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응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주주협의회가 20일 KAI 민영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정치적 꼼수가 숨어 있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주주협의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매각을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민영화 반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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