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거발언 수면 위로…야권 집중 공격, 치열한 공방 예상
홍준표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는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태세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는 동안 워낙에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해온 탓에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기도 했거니와, 경남 도민은 물론 지방 주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들도 다수 발견되고 있어 도지사 보선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경숙(민주통합당·비례) 도의원은 6일 도의회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때문에 서부 경남 주민은 '멘붕' 중"이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발표한 진주 제2청사 공약이 도저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홍 후보는 지난해 충청지역 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 선정 논란이 한창일 때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공약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들의 당연한 책무입니다만 그거 다 지킬 수 없습니다. 공약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공약을 안 지키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홍 후보의 진주 제2청사 공약은 도저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만, 본 의원의 기우에 그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또한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논란이 한창일 때 홍준표 후보는 경남에 숱한 말 폭탄을 쏟아냈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민심이 물 가지고 이렇게 야박하게 됐는지 참 안타까운 얘기'라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홍 후보의 이 같은 과거 발언에 대해 "일방적인 남강댐 사업 추진으로 사천과 진주시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자칭 경남 출신 홍 후보는 우리 경남도민들을 물 인심 야박한 이기주의자로 몰아붙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홍 후보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찬성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KAI는 구성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8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현 정부가 정권 말에 서둘러 민간 매각 방침을 발표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홍 후보의 민영화 찬성 입장은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국민 기업을 사기업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야권은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을 더욱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이며, 홍 후보 측의 적극적인 해명도 나올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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