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대표 후보등록 마감…일부선 '자리 다툼 시각' 우려

지난 15일 '통합'과 '쇄신'을 강조하며 통합진보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에 이어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8일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 출신 후보들의 대결이 돋보이는 이번 경선은 정치 판세 분석에 중요한 포인트다. 유력한 차기 대권의 유력 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비록 민주통합당 소속이긴 하지만, 통합진보당과 소통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은 차기 대선에서 김 지사에 대한 최종 당 대표 승자의 연대와 지지에도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강기갑 당 대표 출마 선언 =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의 길, 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 진보정치 승리의 길에 앞장서겠다"며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원내정치 정상화 △진보적 민생과제 회복 △당 결성 과정의 부족분 충족 △야권연대 복원 △정권교체를 위한 책임 등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2012년 통합진보당 대표가 해내야 할 과제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라"며 "그 과제들을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 위원장 제안 가운데 마지막으로 제시한 '정권교체'와 '적임자'는 오는 대선에서 야권 승리를 위한 연대 노력과도 맥을 같이한다.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강기갑, 강병기 후보.

◇강기갑-강병기 '자리 다툼 시각' 우려 = 강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통합진보당 대표 자리는 '강기갑-강병기' 두 주자의 레이스로 출발했다. 통합진보당은 경남에 기반을 둔 두 후보의 정치 궤적이 비슷한 상황에서 '조직 경쟁'과 '자리 다툼'으로 몰아가는 시각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당 대표 경선은 혁신에 대한 입장과 통합에 대한 입장의 격돌이 아닌 새로운 당의 체제를 공고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의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강 위원장과 강 전 부지사는 각각 사천과 진주 출신으로 경남에서 가톨릭농민회를 기반으로 함께 농민운동 펼쳤고,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에서 함께 활약한 '동지적 관계'다.

◇강경책-유연책, 실효성은 평행선 = 두 후보 사이의 경쟁은 큰 틀에서 통합진보당의 내분 수습과 혁신 등을 통한 발전 방향 제시의 '정도 차이'로 압축된다. 문제는 혁신비대위의 활동 부정에 기인한 '리셋'이다.

강 전 부지사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혁신비대위 활동에 대한 재검토와 새로운 방안 도출이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등을 놓고 나타나는 입장차는 '신속한 당 내분 수습 후 대선을 위한 야권연대 합류' 시점과 연관된다.

현 상황에서 강 위원장의 승리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당내 혁신 바람을 이어갈 수 있어 '강경책이기는 하나 일관적 당 운영이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반대로 강 전 부지사는 당내 문제에 대해 '설득을 우선한 해결'이라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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