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하·이흥석·강동화, 도당 위원장 후보로서 특정인물 지지선언 '이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 70여 명이 강병기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창원시당 위원장으로 출마한 석영철 도의원을 비롯한 20여 명의 당직 선거 출마자들은 20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병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새로운 지도부는 마녀 사냥식으로 전개되는 종북몰이와 공안기관의 탄압에 과감히 맞서 진보정치를 지켜내야 하며,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온갖 음해와 모략에 단호히 맞서 진보강령을 꽃피워 나가야 한다"면서 강병기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당직 선거 출마자들 중에는 "개인적 의견을 밝힐 수 있지만 단체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 나선 세 후보의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강병기 후보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경남도당 위원장 후보는 이병하 후보와 이흥석 후보였다. 그러나 이흥석 후보는 "나의 의중과 상관없이 이름이 올라갔고 도당 위원장 후보가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히는 건 옳지 않다"고 전달해왔다. 이어 이흥석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역시 특정 후보 지지를 반대하고 있고 세몰이 정치나 줄을 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동화 후보는 "개인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힐 수는 있지만 형식상으로 단체 지지 선언은 맞지 않다"며 지지 선언 명단에 이름이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강병기 후보 지지를 선언한 당직 선거 출마자들은 강기갑 당 대표 후보에 대해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실 분이라 보고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지지했으나 당내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기갑 후보는 보수 언론 등이 공안몰이를 할 때 (이석기, 김재연)제명 문제에 몰입함으로써 돌파하지 못했다"며 "새로나기 특위가 진보적 가치를 훼손한 책임도 강기갑 대표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병기 후보는 어느 정파와도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구당권파의 패권적 행위는 제도 정비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석영철 의원은 "중립지대를 형성했고 정파적 흐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경남 지역 출마자들의 지지 선언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갑을 지지하느냐, 강병기를 지지하느냐'가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된 건 아니지만, '강병기를 지지하느냐 강병기를 지지하지 않느냐'를 커밍아웃하는 것이 경남도당 당직자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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